괴롭다
너무 괴로운 나머지 범위를 넘었나 보다.
나는 정말 화가 나면 아주 조용해 진다.
말수가 줄고 얼굴 표정에서 쐐_한 바람이 분다.
나는 그게 싫어서 늘 내 얼굴 표정을 관리 해 왔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것도 한계가 온 것 같다.
어젯밤 꿈을 꾸었다.
딸 아이가 시험에서 합격 할 수 있는 가망이 없다는 꿈이었다.
잠에서 깨어난 후 너무 슬펐다.
지난밤 꿈은 딸의 미래를 예언해 주는 영성 일까?
아니면 나의 불안이 마음속에 잠재해 있다가 꿈에서 일어나는 무의식에서 표출되는 증상일까?
꿈에서 깨어난 후 그동안 쌓아 놓았던 공든 탑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것 같았다.
시험에서 실망한다 해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며, 어쩌면 더 좋은 인연으로 가기 위한 새로운 출발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이론적으로 알고 있다.
남의 일이라면 더 좋은 일 생길 것이니 걱정 말라고 위로할 수 있다.
꿈은 반대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내 자신의 일이고 보고 그렇게 되지 않았다.
내 마음에서, 몸에서 자동 제어 장치가 풀려서 제멋대로 사나운 새싹들이 무성하고 날카롭게 솟아나면서 나를 괴롭혔다.
가끔씩 남편으로부터 원망을 듣기도 한다.
딸을 잘 못 길러서 그렇다는 등,,,
시험에 자꾸 떨어지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 다는 등.
그럴때는 더더욱 나의 절망과 불안이 깊은 늪으로 곤두박질 한다는 것이 딱 좋은 표현일 게다.
남자들은 그런가보다.
시험에 합격한 자식, 사회에서 성공한 자식만 필요한가 보다.
내가 이 남자하고 끝까지 살수 있을까?
긁히며 살아야 할 미래를 생각하면 암담하다.
자식을 위해서 살아야 되겠지.
내가 남편과 함께 살지 않으면 딸에게 상처가 되겠지.
딸이 못 견디게 보고 싶다.
며칠 째 딸에게 연락이 없다.
공부에 정진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어려움에 처해있기 때문인가?
자식 자랑
나는 이렇게 딸 때문에 마음을 앓고 있는데 ,나와 가까이에 있는 지인이 늘 자식 자랑이다.
같은 자랑을 아주 여러 번 반복 하기도 하고 새로운 자랑거리가 생길 때면 서슴치 않고 자랑을 한다.
입이 닳는 물건이라면 이미 예전에 닳아 없어져 속 창까지도 닳아 없어졌을 정도로 자랑질
이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자식 문제로 속을 끓이며 살아간다.
이제는 그녀의 자랑이 듣고 싶지 않다.
예전에 나도 자식 자랑을 할 때가 있었다.
그것도 딸들이 공부를 잘해서 명성이 휘 날릴 때, 또는 본의 아니게 받아오는 상장으로도 자식 자랑을 하였으며, 내 입을 통하여 하기도 하였으며 또는 지인의 입을 통하여 자식 자랑을 하기도 했었다.
그때 너무 많은 죄를 지어서 인가 보다.
이제부터 참회 기도를 해야 될것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