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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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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나에 것


BY 가을단풍 2024-06-09


오랫만에 남편의 친구 부부를 만났다.
그들은 시골에서 아주 성실하게 농가를 이루며 제법 규모가 있는 농사와
누런 한우를 기르고 있었다.
작년에도 그곳에 들러 차를 얻어 마시고 그녀의 꽃밭을 구경한 기억이 있다.
내 인생은 나에 것시기를 잘 맞추어서 인지 모르지만 작년에 비해서 비닐 하우스의 꽃들이 많이 늘어나 있었다.
농사짓기도 힘들텐데 그리고 축사에는 누런 황소들이 새끼를 낳아 큰 소 작은 소가 20여 마리 정도 되었다.
생전 처음 보는 아기  소가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그리고 임신 중인 어미 소도 배가 불룩하여 금방 뱃속에서 새끼가 튀어나올 것 같았다.
때마침 링거를 맞고 있는 아기 소도 눈에 띠었다.
'에구 작다.' 가엽구나. 어디가 아픈겐가.......' 생각하며
농사일 하랴 소들 돌보랴 특히 암소들은  새끼들을 층층으로 낳고 있어서 일이 참 많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우리 남편의 친구 되는 그녀의 남편은 오른 쪽 팔이 장애를 입어서 쉽게 설명하자면
한쪽 손이 없는 것이다.
그녀 또한 한쪽 눈이 실명이 되어 개안으로 대체되어서 한쪽 눈만 보인다고 말했다.
마음이 짠 했다.
한쪽 손 없이 농사일 특히 기계를 다루는 일을 할 때 얼마나 불편할까?
그리고 그녀는 눈이 한쪽만 기능하기 때문에 촛점이 잘 안 맞아 불편하다고 했다.
한쪽 손 없는 남편과 한쪽 눈 없는 부부의 삶을 바라보며 서로 협업을 이루며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이생각 저생가을 하며
내 인생은 나에 것내 인생은 나에 것우사를 둘러보는데 커피를 한잔 하라고 그녀의 비닐하우스 꽃밭으로 내 손을 잡아 끌었다.
"믹스 커피밖에 없슈."
하며 재빨리 종이컵 두 개를 내 놓았다.
그녀는 커피 믹스 봉지를 툭  툭 터트리며 두잔의 커피를 탔다.
남편과 나는 그 커피 믹스도 황송했다.
그리고 그녀는  재빨리 자신의 커피 잔을 커내 놓았다.
그리고 자신을 위한 커피를 탔다.
내 인생은 나에 것나그네의 찻잔은 종이컵이 되었으며, 주인의 찻잔은 그런대로 우아한 커피 잔 이었다.
우메 세상에 이런 일도 ....... 나와 남편은 그녀의 모습에 깜짝 놀라 마주 웃어 댓다.
그녀는 엷즙게 웃으며 "내 인생은 내꺼지........." 라는 말을 남겼다.
대개의 사람들은 손님에게 예쁜 찻잔을 내어주기가 보통인데
아니면 모두 종이컵을 쓰던가.....
오늘은 특이한 그녀를 보고 그저 웃었다.내 인생은 나에 것그녀는 카메라 앞에서 다소곳이 포즈를 취했다.
찰칵 찰칵 셔터를 누르며 카메라의 셔터 소리에 경쾌함을 느꼈다.
''업무분담,.
남편은  농사일과 축사에서 소를 돌보는 일을 전적으로 맡아하며
그녀는  오전에 그곳 면 소재지에서 반나절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우아하게 그녀의 꽃밭에서 커피를 마신 후 꽃들을 돌본다고 하였다.
바쁘고 고달픈 농촌 생활에서 서로 업무 분담을 해가며 남편은 남편대로 지인들과 교류하고
아내는 아내대로 자기만의  즐거움을 찾아 즐기는 모습을 보며 
그들 부부가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기를 기도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수박 한덩어리를 따 주었다.
속이 노란 수박이었다.
에구 감사해라, 귀한 수박이구나...
그들 부부와 근처 식당에 가서 오리고기를 대접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노란 수박을 잘라 유리
그릇에 담아가며 '맛 있어져라 맛있어 져라 더 맛있어져라이 ~  ...................................."
때 맞침 남해에서 사돈 내외분이 오셔서 공주 산성공원 성곽에 앉아 수박을 먹었다.
에구 여러가지로 고맙구나.
남편 친구 부부에게 다시한번 감사를 느꼈다,
더 많이 행복하고 더 많이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