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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짱뜨다..


BY 모란동백 2024-01-19


맞짱뜨다..작가방에다 글을 쓰려니 어째 부자연 스럽고 내 스탈이 아니라서 오늘은 에세이 방에다 털어 놓으려 합니다
  
그저 기승전결 안따지고 단발마 같이 쏟아 내는게 내 스탈 이라 작가님들 
이해하시고 어제저녁에 남편과 맞짱뜬 애기 올려드릴께여 ~

며칠전 부터 나에게 방구석 여편네가 어쩌구 저쩌구 하길래 불안감이 스물스물 기어오더니
드뎌 터졌습니다 .
 
나는 성대가 아직은 젊긴 젋나 봅니다 .
이유여하 막론하고... 저녁 나절에
남편이 아픈다리 흉내(?) 내면서 장 거리를 두박스나 들여 보내면서 빨리 받지 않는다고 
승질을 또 냅니다 . 

난 아컴에다 실컷 남편 흉 (?) 보고 내 나름데로 편안한 마음으로 추스리고 있었는데
 예감은 하나도 틀리지 않았습니다 . 때가 되었거든요 ~ ( 동배기 남편 스트레스 풀기 대상)
한바턍 시시비비를 가리며 동백이를 까고 내려야 속 시원한 저사람의 행태를 
알기에 미리 불안 했었던거고 내가 어떻게 처신해야 하나 고민하다 
걍 설겆이 하는 척하며 장봐온 상자를 정리를 하지를 않고 
설겆이에만 열중하고 있는 찰나에 

" 이것 좀 정리해 ` " 
들여다 보니 배추 한포기 , 파래한팩,달걀한판,자기다 먹을 순대국,
그리고 과자부스러기 등등.....내가 먹을 건 하나도 없습니다 . 
항상 이런식이었습니다 . 
명색이 난 암환자 아녀 ~ ?

여보세요 어찌 내가 먹어야 할 것은 하나도 없고 어찌 자기가 좋아하는것만 있나요 ?
그렇게 시작된 장미의전쟁이 터져 버렸고 목청이 큰 이 남자는 
꽤게껙 뭐라고 소리지르며 씨 *년... 조*년 어쩌고 합니다 .
 
다~~ 죽어 가던 내가 야 ~~~~~~ *쎼이야 ~~~~~~~~~~~
부창부수라 남편에게 배운건 나도 만만찮은 목청과 간단한 욕 이었습니다 .
 
목청이라도  젊어야지 해가며 기어 들어가는 소리로 내 지르지는 않았습니다 .
부드러운 욕도 해보았습니다 . 그야말로 젖먹던 힘을 다 쏟아냈던 같습니다 .

남편이 두주먹 불끈 쥐고 치려고 다가서네요 .
 
근데 웃기는건 내 키가 남편보다 크고 다리 절룩거리며 다가서는게 웃기기도 하고 
서글퍼지기도하고 걍 툭 치면 후다닥 넘어질것 같고 
잘났다고 큰소리 치던 
남편의 모습은 어디로 가고 나약하게 짜그라져 
내가 팔만 뻗으면 뒤로 나가자빠질 것이 뻔한 사람을 칠 필요도 없지만 
서글픔을 느끼며 내방(?)으로 들어와 마음을 추스렸습니다 . 

마음 같아선 마지막 복수전을 펼치고 둘다 쪼개지기를 간절히 바랬지만 
나보다 작아지고 다리 절룩거리는 약자(?)를 건드릴수가 없었던 마음........

그 마음 남편은 내가 젊을적 나약하고 코스모스 같은 자기 아내를 그렇게도 
비정하고 야무지게 두들겨 팼는지 그것이 미스테리 입니다 .

웃기고 서글픈 복수혈전 이었지만 
나는 안방에 감금 당했다가 지금 이 시간에 해방감을 
느끼며 만세 부르고 아컴문 두들겼어요  

그러네요 . 
다시는 거실쪽에는 얼씬도 하지 말래요 !
꼴도 보기 싫다고..... 
오호라 쾌자라 나도 마찬가지여 ~ 
어떻게 하면 둘이 떨어져 지내나 그것만 어제 하루 웬종일 연구 했던 사람이여요

졸혼도 좋고 이혼도 좋고 
와~~ 이래 좋노 쾌지나칭칭 입니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