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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한 직업을 등에 지고 사는 사람


BY 초은 2023-10-27

10월25일 수요일 날
길가에서 주차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가했던 거리가 점심쯤 되니 정신 없이 차들
이 밀려들기 시작하고
12시14분 경 하얀 자가용이 앞에 주차하고
장교인 세 명의 여군이 내렸습니다
한 시간 지나고  
정신없이 뛰어다니는데  
그 군인들이 왔고
차 곁으로 다가가서 주차용지 빼드릴까요
물으니
카드 이체 되나요 묻길래 안 된다고 말했죠
그럼 얼마죠 하길래 30분은 무료고요 그 다음부터는
500원입니다 했더니
돈 찾아 오겠다고 한 사람은 은행 쪽으로 가고
올 때를 기다리는데
금은방 노부부가 길에서 선풍기로
들깨를 부치고 있어   
저 군인아가씨 먼지나요 피하세요
했더니만 고맙습니니다 든지 예 라고 할 줄 알았는데 들깨 먼지는 살에 닿으면 가렵거든요
내가 알아서 할께요 왠 참견 벅럭 소리를 지르길래
기가 차 그 아가씨 버릇이 없네 하면서
돌아섰는데
그 여군이 뭐라고요  소리를 질러 미안하게 됐네요 하고
길 건너편 의자에 있었고
건너편에서 사진을 찍는 것 같기에  무심히 넘겼는데
군청 교통과하고 춘천 도청에 전화해
나를 자르라고 했다고 하는 겁니다
민원이 들어왔다면서 군청 교통계에서 금방 나와
조사가 시작되고
그 일을 얘기했지만 민원이라서 어쩔 수 없다며  전 그 자리에서 시말서를 썼습니다
관례처럼 내려온 민원인 우선권
갑질을 밥먹듯 하는 사람들이 이유가 되고
세 번 민원이 들어오면
다음 해에는 
아예 면접심사에서 떨어지게 됩니다
일을 할 수가 없게 되니 걱정입니다
우린 임시직이라 할 말도 못하고
작은 군단위 지역이라
일 할 자리가 별로 없으니까요
내가 실수로 계산 착오로 돈을 더 받아서
시말서를 썼다면  수긍 하겠지만
이건
갑질하는  사람으로 인해 이리 되니
그냥
속상하고 힘이듭니다
직업이 천한거지 사람이 천한 것은
아닌데 
속만 끓고 있습니다
내년엔 또 어찌해야 할지 
시인 여러분도 이글 읽어주시는 분들도
혹 주차관리 하시는 요원 보시면  
눈인사라도 나누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서투른 글 읽어줘 고맙고 감사합니다
결코 사람이 천한건 아닙니다
직업이 천한 것 뿐이죠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