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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6일-경칩(驚蟄).


BY 사교계여우 2021-03-06

3월6일-경칩(驚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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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으면, 사방천지 개굴개굴, 

개구리 수다 떠는 소리.


 저마다 땅 밖 세상에 나가, 

하고 싶은 일 떠들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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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린 서로 심장에 남은 동무.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까.” 


다디단 봄볕. 

봄 처녀 아지랑이 나풀대며, 들길 따라 까르르 오신다.

 참 아름다워라. 또 한세상이 이렇게 열리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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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땅 위에 있다.


숨어 있던 벌레가 기어 나오니(蟄), 말이 놀라 펄쩍 뛰는(驚) 날. 

겨울잠 자던 개구리도 기지개를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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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요즘 개구리들은 경칩 훨씬 전에 잠에서 깬다.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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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평균기온이 오른 탓에 철모르고 밖에 나왔다가 

꽃샘추위에 얼어 죽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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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당분간 그런 일이 없을 듯. 

전국이 포근하겠다. 

‘개굴개굴’ 울음소리, 봄비 타고 흐르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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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추워도 봄이겠거니. 


일단 봄을 맞으면 지조(?)를 지켜야 한다며

 핑크색 봄옷만 고집하다 올 것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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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기다. 


그것도 가장 채신머리 없는 코감기. 

밥 먹다가도 훌쩍, 키보드 치다가도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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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는 섹시하려다 만 코맹맹이.

 추위는 꽃만 시샘할 것이지,

 ‘봄 처녀’ 위신까지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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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마음에 든 봄바람은 어쩌지 못한 듯. 

괜히 신나는 날이다. 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