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빛나던 햇살로 오후에는 완연한 봄기운에
외투의 무게가 더 무겁게 느껴지고 가벼운 옷차림의 사람들의
옷차림이 눈길을 끈다.
겨울이 졸업을 하는 날일까?ㅎ
우중충한 마음이었는데 작은빛을 뿌리는 햇살덕분에 마음이
어제보다 가벼워져서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지 모르겠다.
길가의 봄까치가 활짝피어 1년만에 꽂잔디로 수를 놓고있어
나도 모르게 큰소리로 반갑게 인사를 했다.
완연한 봄기운에 발걸음이 가볍다.
얼마를 걸었을까?
제법 묵직함을 느낀 발걸음이 알아서 카페로 인도한다.
천장이 높고 시야가 탁 틔인 공간이 맘에 든다.
적당한 거리와 나만의 공간인 그곳에서 빌린 책을 뒤적거리다가
출입문이 열리며 다가오는 싱그러운 직장생들은 나의옛직장동료와 오버랩 되어 나를 이끈다.
근무중에 나를 찾아오는 사람이 있으면 1층 로비로 내려가
카페에서
잠깐의 담소를 나누곤 했었다.
그때만해도 윗상사나 동료가 여유로운 마음으로
기꺼이 자유롭게 자리를 비울수 있는 분위기가 좋았다.
그러고보니 소식이 끊긴 동료들이 어른거린다.
참 좋은사람들이 었는데 인연이 되면 또 만나겠지.
새건물에 많은 회사가 입주되어 있겠지만 커피타임 시간인지
몇몇사람들이 오후의 나른함을 깨우려고 커피나 티를
주문한다.
초록의 원피스와 힐을 신은 그녀에겐 겨울은 벌써 오래전에 지나갔고 봄의 중앙에 있는듯 했다.
난 이제 하이힐도 초록원피스도 소화하기가 두렵지만
나의시선으로 보이는 대상들이 싱그럽고 보기좋아 마냥 실실 웃는다.
혼자 앉아 있는 내가
혼자인 나에게 속삭인다.
이쁘지?
봄도 이쁘고
사람은 더더욱 이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