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프랜차이즈 카페에 설치된
트리를 보며 옛 생각을 한다.
연말이 다가오면 하얀 거리에
크리스마스트리와 장식이 넘쳐나고
버스 정류장 앞 레코드 가게와
길보드 차트라 불리는
카세트테이프 노점상에서 캐럴이 울려 퍼진다.
음악과 아무 관련 없는 상점에서도
어디든 캐럴이 울려 퍼질 때가
나의 소녀 시절 연말 모습이다.
소녀의 감성으로 듣는 캐럴은 한 해를 보내고
희망을 품은 새해를 맞이하는 기대감으로 설렘이 가득했다.
저작권으로 인해 캐럴이 사라져 삭막하고 한 해라는 시간의 단위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한 해를 마무리 한다는 게 아쉽기만 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것이 버겁다는 생각마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