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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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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인사


BY 마가렛 2019-12-04

날씨가 꽤 쌀쌀해져서 목도리를 동여매고 장갑까지 챙겼다.
오전에 평일 미사를 드리고 끝나고 나오는데 성경공부를 함께 한 동생이 활짝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
30대의 이젊은 엄마는 조금 4차원이지만 톡톡튀는 말에 내가 응수를 해주니 자기의 이상형이라며
내가 너무 좋단다?? 어찌보면 조금 아니다 싶은데 도 귀엽고 발랄해서 좋다.
마음이 순수해서 인가 얼굴이 뽀얗고 맑아보여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
누군가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면 괜시리 좋은게 인간관계 같고...

마트에 들렸는데 캐셔직원이  인사말을 건넨다.
대부분 사람들은 대답을 안 하는 것 같아 일부러 큰소리로 대답을 했다.
물건을 계산하는데도 표정이 밝고 싹싹해서 참 친절하시다고 인사를 건넸더니
너무 좋아하시며 감사하다고 덕분에 웃는다고 말씀하신다.
무표정으로 서로 계산대에서 머물면 얼마나 생뚱맞을까?
오고가는 적은 인사말로 말한마디로 훈훈한 기분이 든다.

모르는 여학생이 무언가를 찾으며 나와 눈이 마주치니 인사를 건넨다.
나도 인사를 받으며 무엇을 찾냐고 물어보니 네잎클로버를 찾는단다.
한겨울에 네잎클로버를 찾다니 멋진 생각이네.
내가 지나가면서 세잎은 행복이라고 이야기하니 감사하단다.

아파트 1층 현관문 앞에서 유치원생쯤 보이는 꼬마가 내가 걸어오는 것을 보았는지
현관문을 꼭잡고 있어서 얼른 뛰어가며 고맙다고 인사하니 덩달아 감사하단다.ㅋ
그러면서 콧노래를 부르며 엘리베이터를 누른다.
게단을 오르며 잘가라고 인사를 하니 더욱 신난 목소리로 인사를 한다.
이쁜 유치원생이 즐거움을 주니 절로 미소가 번진다.

버스정거장 앞에 작은 노점이 있는데 카드는 안 받는대신 물건이 신선하고 싸서 종종
이용한다.
요즘은 대부분 카드결제를 하니 내 지갑에 현금이 얼마나 있는지 모를 때가 있다.
생선과 야채를 계산하는데 1천원이 모자랐다.
내가 천원이 부족하다며 대략 난감한 표정을 지었더니 계산하시는 분이 괜찮다며
다음에 달란다. 거기에다 시금치를 한 봉 넣어주시며 무쳐먹으면 맛있다고 팁까지 주신다.
감사한 마음에 잘 먹겠다고 하고 다음 날 그쪽으로 갈 일이 없었지만 일부러 들려서
천 원을 갚았다. 파트타임으로 일하시는지 다른 분이 계셔서 상황이야기를 하며 건넸더니
감사하단다.

아는 엄마가 잠깐 보자며 작은 거라며 삐죽 내민다.
작은게  작은 것이 아니다.
일부러 날 찾아와 이렇게 건네니 내가 너무 고맙다.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많이 받은 거 같아 다음에는 점심을 꼭 사준다고 약속했다.
유쾌하고 잘 웃는 엄마라 기분이 좋다.


작은일로 웃고 작은 일로 인사하고, 작은 일에 감사하니 날씨는 추워도 훈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