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03

마파두부를 아시나요?


BY 시냇물 2019-06-10

엊저녁 TV 프로그램 탓인지 느닷없이

마파두부가 땡기길래 오늘 점심은 마파두부로

결정하고 재료를 샀다



먼저 돼지고기 갈은 거 밑간을 해두고

양파, 대파, 당근, 청양고추를 잘게 썰어 놓고

우묵한 그릇에 식용유 붓고 먼저 다진 마늘과

밑간해 둔 고기를 볶다가 야채를 넣어 볶은 후

육수를 넣어 익힌다



어느 정도 끓을 때 두반장 소스를 한 수저

넣으니 색이 희미하길래 한 숟갈 듬뿍 넣으니

색깔이 그럴싸해 먹음직스러웠다

맛있겣먹을 생각으로 마파두부를 만드노라니 갑자기 허기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것이다

이런이런...



점점 익어가는 마파두부를 보며

녹말물을 넣고 농도를 맞춘 다음

마지막으로 화룡정점 참기름으로 

풍미를 맞추니 내 배에서 아우성이 났다



우묵한 접시에 밥을 담고 마파두부를

듬뿍 끼얹어 식탁에 놓고 남편을 불렀다



내가 물김치를 뜨느라 분주한 사이

한 숟가락 먼저 떠먹은 남편 왈

"아, 왜 이리 짜?"



그때서야 나도 내  밥을 먹어보니

아뿔싸 어찌나 짠지 도저히 그대로는

먹을 수가 없었다



남편도 나도 밥 비비던 걸 반이나 덜고

새밥을 다시 넣어 비비니 그때서야

좀 먹을만 했다



두반장 소스를 오랜만에 쓰려니 맛도 안 보고

두 수저 듬뿍 집어 넣은 게 실수였다



오랜만에 요리해서 먹는다고 기대했다

스타일은  다 구기고 짠 요리 덕에

오늘 물깨나 들이켜게 생겼다



오늘같이 흐리고 꾸무리 한 날

뜨끈한 마파두부가 딱이련만 기대가

컸으니 실망도 크다



아직 반이나 남은 저걸 어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