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을 먹는데 오른쪽 윗니쪽에
마치 날카로운 바늘로 찌르는듯한 통증이
오길래 밥을 먹다 말고 숨도 못 쉬고 있었다
입 안쪽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기분나쁜
통증이 있으니 갑자기 신경이 곤두서는 거 같았다 저녁 때 세수를 하고 로션을 바르며 얼굴을 두드리니 윗입술쪽이 시큰거리며
신경을 건드렸을 때처럼 깜짝깜짝 놀라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꼭 따뜻한 물을 한 컵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는데 오늘은 물이 들어가니
역시나 통증이 와서 물을 얼른 삼켜 버렸다
제일 가기 싫은 데가 치과인데 할 수 없이
그동안 치료 받았던 치과를 갔다
증상을 설명하니 일단 사진부터 찍자 한다
간호사 둘이 사진을 보며 내게 묻더니
정확한 진단을 위해 톡톡치면 시큰거리는 쪽을
정밀촬영을 해야 한단다
사진을 본 의사는 신경이 망가지고 있으니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고 한다
잇몸 마취를 위해 앞뒤로 주사를 놓으니
얼얼해지며 감각이 사라지니 마치 윗입술이
없는 거 같았다
위잉 소리도 요란히 깎아내는듯 한 소리에
긴장이 된 나머지 누워 있는 나는 어느새
두 주먹을 꼭 쥐고 내 옷자락만 잡을 수 밖에
치과치료를 받을 때는 얼굴에 수건을 덮어 놓고
소리도 요란히 갉아내고 긁어내고 하니
기계가 내 입술이라도 갈아대는건 아닌가 싶어
불안하기 짝이 없다 ㅎㅎ
이 또한 의사 입장에선 괜한 걱정이긴 하겠지만...
신경치료는 4~5번의 진료를 받고 마지막에
이를 덮어 씌워야 된다고 하니
얼마간은 고생하게 생겼다
남편도 이가 부실해 임플란트 시술 받으며
거의 1년을 죽으로 지낸 걸 아는지라
초반에 치료를 받아 살아있는 동안은
건강한 이로 지내야겠다고 오늘 또
결심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