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언니가 형부랑싸우고 이혼한다고 집에왔을때
엄마가 그랬다 시집안간 동생들이 줄줄이있는데
니가 이혼하면 누가 울집에 중신을 해주겠냐
동생들봐서 조금만 참고살아라하며 돌려보냈고
둘째언니도 싸워서 집에오면 니가 몸도 약한데
그런서방 어디서 만나것냐 암소리말고 가거라하면서
쫒아냈고
내 바로위에 언니는 싸우고 집을 나외 친정서 안가고있으니
형부가 찾아오니 울엄마가 어린조카를 가리키며
형부한테 지금 자네아들 보면. 자네는 어떤가
눈에넣어도 아푸지안찮아
내 딸도 자네아들보는거처럼
조금만 이쁘게 봐주면 안되것나라고 얘기하니
형부가 예하며 대답하며 언니를델고 집으로돌아갔다
나는 싸우고 친정가면 니가 좋아 반대하는 결혼해놓코
왜그러냐 니가 해결해야지 나는모르것다그러면서
엄마는 놀러 가버렸다
찐맛없어진 나는 그길로 언니집 갔다가
다시 울집으로 들어갔다
마을에 노인이하나죽으면 그마을에 작은도서관하나가
사라진다는 말이있듯이 엄마의 조언과 충고가그립다
엄마집도 그립다
언제든지 쳐들어가도 눈치주는 사람도없고
아무리 집안을 휘젓고 다녀도 뭐라는사람도 없고
오밤중에 가도 늘 엄마집에 엄마가 늘 있어좋았다
잠시 쉬고싶을때 언니나 동생집에 아무때나 찾아갈수있을까
과연 그리 오랫동안 있을수 있을까쉽다
죽은조상한테 밉보이면 큰상차려 빌면되지만
살아있는 조상은 삐끼면 오래간다고
나보고 늘 시어른들께 잘하라고 엄마가 애기했다
우리들이 젊었을때는
우리보고 멍청한년들이 서방하고 싸우고
밤에 같이 잠 안잔다고 떠드는데 싸울때 싸우더리도
그담날 딴짓못하게 그전날 힘을 빼게 만들고 보내야지하면서
우리가 듣기 민망해질말을 엄마는 아무스스럼없이 말했다
근데 어린 내 기억속 엄마는 아버지랑싸움한날은 어김없이
댸청마루에 혼자 이불뒤집어쓰고 주무셨다 ㅎㅎ
시집살이하기싫으면 서방이랑 거하게 싸워 이혼하고
안그럴거면 이왕 모시는시집 웃는낯으로 시부모 대해라
성낸얼굴한디고 시집살이가 없어지는것도 아니라면서
형제간끼리는 절대 돈거래하지말거라
그돈 안 받아도 될정도되면 빌려주라그랬다
자식키우는 부모는절대 자식앞에 눈물바람하면 안된다
그 눈물이 자식앞길에 그늘을 지워준다 그랬다
또 자식자랑은 관속에 손을 얹을때까지
하면 안된다 그랬다
그자식이 어떻케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또 주변의 시샘거리가 많아지면 신상에도 안좋타고
그래서 옛날에는 귀한자식일수록 개똥이라불렀다고칸다
근데 그때 그시절 흘러들었던 엄마 잔소리같은말들이
지금와서 생각하면 유명인 어록보다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살갑게 굴어야 다가올까 말까하는 자식들
늘 양보하고 너그럽게 감싸야 조용한 남편밖에 없는세상에
자식이무슨말하던 귀 기울어 들어주던엄마
자매들끼리 쌈하면 늘 타이르고 화해시키던엄마
늘 찾아가면 반가이 맞아주던엄마
그런 엄마는 이제 가고 없다
보고 싶어도 볼수없고
뭘 의논하고 물어보고싶은말이 있어도 갈수없다
추억속의 친정집도 사라지고
나도. 그때 엄마모습으로 얼굴은 닮아가지먄
엄마의 지혜는 도저히 따라갈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