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모처럼 내 작업실에서 재봉을 하였다
작은딸램이 나 입으라고 준 내리닫이가 있었는데 한 번 입어보니 위아래가 달린 통바지라
화장실 가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그래서 계속 걸어두기만 하다 오늘은 날도
꾸물하고 작업을 하기엔 딱 좋은 날이라
옷을 펼쳐 놓고 궁리를 해보았다
처음엔 위를 싹둑 잘라 치마로 만들까만
생각했는데 뒤에 길게 지퍼가 있는지라
그걸 살려보고 싶었다
옷을 펼쳐 놓고 보니 통이 넓은 바지니
차라리 그걸 원피스로 만들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과감하게 바지 중심을 잘라내고
미싱으로 앞뒤 중심을 박으니
나름 훌륭한 원피스가 탄생되었다
앗싸, 오늘 자원재활용을 했으니
환경도 살리고 나라 위해 순국하신
호국 영령들께도 후손으로
부끄럽지 않은 시간을 만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