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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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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라이프 따라하기


BY 바늘 2019-02-24

명절 연휴가 지나고

연휴 기간 동안 은행 업무를 미뤄뒀던 고객들의 잦은걸음으로 인하여

아울러 우리 팀에 내가 맡고 있는 일도 덩달아 폭주하여 정신없이 바쁘고 분주한 요즘이었다




대구에 사는 아들과 며느리

제주에 살고 있는 딸과 사위 모두

설 명절에 집에 와서 함께 자고 함께 맛있는 음식도 해 먹었으며




나는 작년처럼 미리 빳빳한 신권을 준비하여

짧은 덕담 글과 함께 세뱃돈이 들어있는 봉투 4개를 골고루 준비하여 아이들에게 전해주었다




아이들도 내게 어머니 명절 즐겁게 보내시라며

과일에 갈비에 선물도 푸짐하게 안겨주고 금일봉도 주었지만




받는 기쁨에 이어

주는 기쁨도 커다란 행복이라서




신세대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

치즈 종합 선물세트를 백화점 지하 식품부에 들러




아들네 것과 딸네 것

똑같이 구색 맞춰 골고루 주문했는데 다음날 집으로 아이스팩까지 넣어 정성스럽게 포장해서 배송해주니

선물을 받은 아이들이 너무들 좋아했다




우리 엄마 엄지 척이란다~




하지만 이런 주는 기쁜 이벤트(?)도 올해 연말이면 정년에 묶여 퇴직을 앞두고 있으니

아쉽게도 내년부터는 그리 쉽지 않을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소담한 명절을 보내고

다시 또 출근하여 바쁘게 한주가 흐르고 또 한주를 맞이한 어제 주말 이른 아침부터

그간 벼르고 벼르던 옷장 정리를 시작하기로 했다




6년 전쯤이었을까?




아들 결혼을 앞두고 집에 새 식구가 들어오는 기념으로 집안 인테리어 공사를 했었는데




그때 과감하게 장롱을 버리고 붙박이 옷장으로 바꾸었고 주방에 싱크대와

현관 입구 신발장부터 거실에 TV 대와 컴퓨터가 놓인 테이블까지 모두 통일하여 화이트톤으로

짜맞춤을 하였었다




그렇게 집안에 컬러를 단일 화이트 톤으로 밝게 바꾸었더니 마음까지 밝아지는 것 같고

때로 휴대폰에 사진이라도 한 장 올려 놓으면 다들 이구동성으로




어머나 집이 카페 같아~~




왜냐하면 카페 같은 느낌을 주는 거실과 식탁 사진 위주의 흔적만 보였으니 당연지사 그런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안 보이는 옷장을 열어보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뭐가 이렇게 많은 것일까? 




내가 직접 산 옷과

시집간 딸이 남기고 안 가져 간 옷, 게다가 친정언니가 직장 생활하는 동생 생각해서 갈 때마다 뭘 그리도

살뜰하게 챙겨 주는지 사실 잘 입지도 않는 옷들이 계속해서 쌓여만 가고 있었는데




요즘 외국이나 국내나 "미니멀 라이프"스타일이라고 해서

되도록 단순하고 간단하게 치우고 버리는 그래서 비어있는 공간이 오히려 아름다움이라는 추세로 바뀌어 가고




"버리고 비웠더니 행복이 찾아왔다"라는 일본 작가 야무구치 세이코의 신간 서적도 꽤나 인기있게 읽혀진다는데 




옷장 정리~ 나도 미니멀 라이프!!!




그렇게 마음먹고 옷 정리를 시작하다 보니 이건 좀 아까운데 얼마 입지도 않았고 거의 새것이나 다름없는데 어쩌지?




여러 차례 살짝살짝 갈등이 일어나 멈춧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래도 이참에 또 쌓아두지 말고 과감하게 미니멀 라이프~




휘리릭~




그렇게 주말 아침부터 시작한 옷장 정리는 자정이 다 되어 마무리되었습니다




전날 퇴근하면서 사 왔던 밤식빵 한 덩이를 커피와 함께 간단하게 요기를 하면서 말입니다







정리한 옷들과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가방들을 양손에 들고

아파트 1층 재활용 수거함으로 세 차례나 왕복 이동하면서 비우고 나니




캬~~ 정말 행복해지더라고요




여러 차례 정돈된 옷장을 열고 또 열어 보았습니다




버리고 비웠더니 정말 행복이 찾아왔네요~~~




GOOD!!!




오늘부터 여러분도 미니멀 라이프 하세요~~

분명 행복해지까요~~~~~~~~~







 

PS-- 그런데 사실 생각해보면 필요치 않게 쓸모없이 자리하고 있는

우리 마음속에 묵은 걱정과 고민 갈등 이런 것들도 한 번에 모두 미니멀 라이프 해야 하는데

그것이 참 쉽지만은 않으니 어쩐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