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1월 남영동 대공 분실에서
경찰의 조사를 받던 서울대생 박종철 군이 사망한다.
경찰은 늘 해왔던 것처럼
증거인멸을 위해 시신 화장을 시도한다.
시신 화장 절차와 관련하여 검찰이 거부하고
부검을 요구함으로서 화장은 못하게 되었으며
유가족 대표의 입회 아래 부검을 실시한다.
누가 봐도 고문사임이 명백한데
경찰은 쇼크사로 밀어붙이지만
검사, 교도관, 기자, 종교인, 학생 등이
각자위치에서 노력으로 진실은 밝혀지고 민주항쟁으로 이어진다.
영화의 주, 조연들 그 어느 누구하나 튀지 않으며
캐릭터들을 잘 살려주어서 완성도 높은 영화가 된 것 같다.
1987년에는 박종철, 이한열 열사의 또래로서
그들에 관한 기사를 읽으며 정부에 대해 울분을 했었다.
31년이 지난 지금 영화를 보며
엄마가 마지막으로 손 한번 잡아 보자 애걸하는 모습을 보며,
죄인인 마냥 몰래 숨어 화장한 재를 강가에 뿌리며
오열하는 유가족의 모습을 보며
그 또래 자녀를 둔 엄마로서 울었다.
아들 손 한번 잡아 보자는 어머니의 애원을 묵살한 채
한줌의 재로 만든 그들의 만행에 분노 하며 묻고 싶다.
"당신들이 적대시한 북한과 당신들은 무엇이 다른가?" 하고 말이다.
박종철이 목숨 걸고 지켜낸 선배
박종*이 한나라당에 갔을 때
내 아들을 죽인 사람과 같은 진영으로 갔다는
생각에 박종철의 유가족이 너무 힘들어 했다는 이야기에 가슴이 아린다.
이영화는 스토리와 연계된 출연진이
악역을 맡았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엔딩 컷에 나오는 이한열 장례식에서
"박종철 열사여! 이한열 열사여!"
외치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민주화 운동가 문익환 목사님으로
문성근 배우의 아버지시다.
사건의 은폐를 지시하는 대공수사처장역의 배우 김윤석은 박종철 고교2년 후배로
그 역시 당시에는 학생데모 현장에도 참여했다고 한다.
일간지 사회 부장역의 오달 수 역시 박종철의 후배이다.
치안본부장 역을 맡은 우현은
실제로 1987년 연세대 총학생회 사회부장을 맡으며
학생운동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당시 이한열 열사의 선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