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늦은 아침이 지나가고
아들이 PC방에 간다고
" 엄마 천원만 " 합니다
세수도 안하고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동네 PC방에를 간다고 하니 순간적으로
욱하고 화가 났지만
혜민스님 심호흡 2번하면 화가 가라않는다는 말이 생각나 바로 실행해 옮겨봅니다
요즘얘들에게 천원은
나 어린시절 100원에 해당되지 않나 싶습니다
아무래도 100원이 더 컸던 것 같아요
100원은 동경이었어요
삶이 누구에게도 몹시 공평하게 팍팍하던 어린시절
100원짜리 동전 하나밖에 줄 수 없었던 시절
뭘 사야 할까?
뭘 사야 할까?
하루종일 생각하고 고민하다 한손가득
땀이 베어져 나온 축축한 동전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집으로 돌아가면서도 눈알은 크지도 않은 어두컴컴한
구멍가게에 박혀있고
조그맣고 하얗고 각각의 사탕들 생각에 끊임없이
어떤 맛일 까를 상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