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열렬하게 연애를 해서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남편이 너무 좋아서 주차장에 남편이 주차하는 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콩콩 뛰었단다.ㅎ
그랬던 그녀가 남편 때문에 힘들다고 하소연을 한다.
이유인즉 너무 자린고비, 짠돌이라서 돈을 절대로 쓰질 않는단다..ㅠ
그러니 반찬투정은 물론, 당연히 하지 않고 시댁이나 친정을 갈 때도 당연히 빈손으로 가야 되는데
낭비가 좀 심한 그녀때문에 그냥은 가지는 않는단다.
문제는 남편이 너무 씻지 않아서 냄새가 날 정도란다.
내가 알기론 그남편이 핸섬하고 단정해보여서 믿기기 어렵다고 말하니 정말이란다.
왜 씻지 않냐고? 옷을 잘 갈아입지 않냐고 물으면 돈을 아껴야하기 때문이라는데...
그녀는 몸이 약하다는 이유로, 음식을 잘 못한다는 이유로
반찬을 주문해서 먹는다.
나에게도 손이 아프니 그렇게 해보라고 하는데 우선 내가 산 반찬을 그리 선호하지 않고
두번째로 우리가족이 아마 좋아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짠돌이 남편이 알고보니 그녀 몰래 아파트를 하나 구입 해 놨다는데
벌써 아파트 두 채가 있는 그녀네는 할 수 없이 남편이 산 아파트는 친정엄마 명의로 해 놓아서
남편이 최근에 아주 조금 변했단다.
친정에 갈 때 빈 손으로 안 간다는 거...ㅋㅋ
아파트가 물론 전세 끼어서 구입 한 거라 온전한 아파트 한 채라고 말하기는 뭣해도 그래도
어쨌거나 아파트를 남편 스스로 돈을 모아 구입했다니 대단하다.
내가 우리 남편에게 이 사실을 그대로 들려준다면
자기도 이제 생활비 적게 주고 자기가 재태크 한다고 할 지 몰라 절대 이야기를 안 할거다..ㅎ
그러면서 나도 반성의 시간을 갖는다.
하고싶은거 다 하고 살지는 않았지만 솔직히 알뜰하게 절약하면서 잘 살았다고는 말하기 조금 미안하다.
씀씀이도 줄이고 냉장고에 음식물도 꼭꼭 챙겨 넣지 말아야겠다.
절약하려면 얼마든지 작은거 부터 절약할 수 있다.
나도 남편에게 넘 자주 씻지 말라고 할까?
청소기도 자주 돌리지 말까?
반찬수도 두 가지로 줄일까?
외출할 때는 체크카드 한 장만 가지고 나갈까?
그래서 염전족이나 첵카족 되어볼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