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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74

어르신두분


BY 찐 2017-09-19

두분에 어르신들이 계신다.

 

1번여사님 평소에 그렇게 남편 분하고 금술 좋고

 다정다감 하셨단다.

돌아가시고 난 지금도 생각하시면 입가에 미소가 슬며시 올라가시고 추억에 젖으셔

하나하나에 사연 이야기들을 꺼내신다.

2번여사님 평소에 그렇게 남편 분하고 사이가 안좋으셨단다.

돌아가신 지금도 얘기가 나오시면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혀를 차신다.

아직도 영정 사진을 보시면서도 욕을 하신다.

1번여사님 자식들 온다는 저나가 오면,

마음이 급해지신다.

하나라도 더 맛난거 줄 마음에 싱글벙글.

죽으면 없어질몸이라 하시며 항상 쉬지않고 여기저기 동네에 일을 도맡아 일하시는라 두손에

세월에 흔적이 고스란히 아픔을 야기하지만

슬퍼할 시간 조차 사치라 하시며,

오로지 자식들 온다는 소리에

모하나 빠진거없이 챙겨주고 싶음 마음에 종종거림으로

읍네에 두손가득 물건을 사오신다.

내몸이 성한데 없이 아퍼도 자식들 걱정이라도 할까봐.

얼버버리시기 일수.

2번째여사님 거울에 연신보시며 연세에 따라 하나둘 올라온 검버선이 신경쓰이시는지 연신 거울을보며 욕보따리 늘어노신다.

노인분들 모임에 한번씩 갔다오시면 슬쩍 말을 끄네신다

누구 며느리,아들은 용돈을 그렇게 잘 주네마네.

누구할망구 손녀딸은 지할매 금목걸이를 선물했다네.

누구는 여행을 보내줬다네.

괜히 열네지 안아도 될 말씀을 실컷

늘어노으시다가 

분이 안삭는지 씩씩 거리시면서 방문을 꽝닫고 들어가신다.

1번여사님 내새끼도 귀하지만 그 귀한 내새끼 잘보필하고

옆에있어주는 며느리가 젤 귀한 사람 이라고 얘기하신다.

슬하에 자식분 남3여2을 낳으셨단다.

내딸은 내새끼지만  남에 식구와서 살림 도맡으며 도와주는데

당연히 이쁘고 고맙다고 하신다

아직도 아들네집에 수확한 곡식을 보네시면서 그안에 쌈짓돈

봉투에 돌돌감아 내며느리 용돈 보네시면

그며느리분이 수화기 넘어로  눈물을 쏙 빼신다고 하신다.

아마도 받는기쁨도 있겠지만 헤아려주는 그 빼어난 언어들이

인간적으로 와닿아서 그런거 아닐까 싶다.

2번째 여사님

동네에 어는누가 며느리 칭찬을 시작 하시면

다그러는거지 대수롭지 않게생각하신다.

그러다 이연타 삼연타로 이런시골에 아이들낳고 인사성좋아

인상좋아 싹싹하긴 얼마나 싹싹해 이야기가 길어지면

더입을 합 하고 더이상 얘기않하신다.

내딸은 내딸이기에 너무귀하고

며느리는 몰해도 아들과 사는 남이기에 흉을 잡으신다.

열번잘해 한번 못하면 도루묵이라 했던가.

그하나에 딸과 합체가 되시면서 묵묵하게 수행비서 노릇해오는

며느리는 천하에 나쁜사람이 되버린다.

아침 다르고 밤다르고 동태를 살피다  조마조마 

그하루에 안녕이 조용하게 지나가기를 옴조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