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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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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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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식


BY 그대향기 2017-08-10

 

 

그제께 창녕은 40도에 가까운 날씨

39도가 넘어섰다.

체감온도는 40도 중반이  훌쩍~~~

땅바닥만 봐도 후끈후끈.

 

그 날씨에 남지장

장꾼들의 40% 가량은 휴가를 떠나고

장이 텅~~빈 느낌인데

사람들도 드문드문.

 

오늘은 장세나 벌릴라는가부다...

큰 기대는 안하고

새벽단골손님들을 맞았다.

더우나 추우나 첫 새벽에 오는 왕단골들.

 

눈물나도록 고마운 단골들이다.

에어컨이 빵빵한 다른 가게를 두고도

노점인 내 가게에

덥고 땀나고 또 더운 내 가게를 찾아온다.

 

반갑게 인사를 주고받고

더운데 고맙다 고생많다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살뜰히 챙겨주신다.

더워도 휴가를 떠나지 못하게 만드는 고마운 분들이다.

 

벼룩시장 하루 벌면 얼마나 벌겠나..싶지만

어지간한 유명회사 월금쟁이보다는 훨 낫다.

남들보다 조금 더 덥고

남들보다 조금 더 춥다는거지.

 

변화무쌍하고

장마다 다른 물건으로

단 한 장도 매상이 똑 같지 않은

기대와 설렘에 파장이 기대되는 흥미진진.

 

디지털카메라도 세대 나갔고

콤프레샤며 대형엠프

다기에다가 프랑스제 야채절단기도 나갔다.

요즘은 잡화코너가 인기가 많다.

 

골동품매장도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드문드문 통 큰 고객이 늘어간다.

장마다 색다른 물건을 구경하러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의 발길이 잦다.

 

덩치가 큰 물건들이 아니니까

큰 부담없이 용돈 털어서

추억이 깃든 유년시절의 물건들을 구입하는 눈친데

맘에 드는 물건을 사고 돌아서는  뒷모습이 얼마나 행복해 보이는지...

 

너무 값비싼 물건은 힘들지만

경매장을 돌고 돌아

가격도 적당하고 추억을 퍼 올릴만한 뭐가 없는지

이런저런 고민을 하게된다.

 

돈만 있으면 어디서든지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

추억 속의  어떤 특별한 날이 떠 오르는

소품이라도 생명이 느껴지는 그런 물건

그게 쉽지는 않다.

그 날은 너무 더운데 나가 있는 아내가 안스러운 남편

낮에 수박도 들고 나왔고 점심특식으로

전복이며 해삼 멍게 오징어가 듬뿍 들어간

살얼음 슬슬 얼은 물회를 들고 왔다.

 

땀 많이 흘리고 기운 떨어지면

더위 먹기 쉽다면서

냉면사리와 공기밥까지 챙겨서

눈썹이 휘날리도록 달려서 왔단다.ㅎㅎㅎ

 

새벽에 아이스박스에 얼린 물 두병을 들고왔고

홍삼 희석한 물을 들고 왔는데도

탈수증이 무섭다며 또 물병을 들고왔다.

이 더운 날 길바닥에 내 세워서 미안하단다.

 

목표가 없는 사람은 발걸음에 힘이 없지만

목표가 확실한데 뭐가 어때서?

남의 돈이나 물건을 도둑질 하는 것도 아니고

사기치는 일도 아닌데.

 

지난해 가을에 시작해서 한겨울도 지나봤고

올 여름 이 불볕더위도 지나봤으니

세상 그 어떤 악천후에도 겁날게 없다.

비는 내 힘으로 어쩌지 못한다.

 

남들은 그 날 장꾼들도 사람들도 적어서 힘들다고 했는데

나는 평일매상보다 조금 더 올랐다.

더운 날 남편이 배달해 준 물회먹고 기운차려서

 불볕더위도 물렀거라~!

 

더위와 맞짱 뜨고

여기서 물러서면 지는 거다.

이미 선택한 길

끝내는 날 까지 즐겁게 하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