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세끼 먹는 것도 보통일은 아니다.
특히나 주말엔 각자 다른 시간에 아침을 먹다보니
똑같은 밥에 똑같은 반찬을 꺼냈다가 넣다가 하는 것도
은근 단순노동이라 더 하기 싫고 재미없다.
언제부턴가 남편은 주말 아침을 거의 식사를 안 하거나
과일 몇 쪽에 토스트 한 조각 정도로 해결한다.
생각해보니 나도 굳이 아침을 그렇게 열심히 먹을 필요성을 못느껴
아버님께 우선 아침상을 차려 드리고
난 느긋하게 토스트에 간단한 샐러드에 사과 한 쪽 정도 먹으니
가볍고 좋다.
생수를 인터넷에서 주문해서 먹고 있는데
잠깐 방심한 사이에 물이 한 병밖에 남지 않았다.
주문 하려다가 보리차를 끓여서 먹고
-보리차와 생수를 함께 먹곤 했지만-
남편과 코스트코를 갔다.
처음엔 코스트코를 가면
예산을 세우지 않고 무조건 좋고 싸고 필요하다 싶은 건
장바구니에 담았었다.
그러다보니 생각지도 않던 가계지출비가 늘어나고
그래서 언제부턴가 꼼꼼하게 꼭 필요한 것은 메모해서 간다.
이번엔 생수, 국물 멸치, 샐러드, 과일, 베이글을 사기로 했다.
요즘 인기있는 리코다치즈도 추가..
난 빵은 가급적 단 거는 피하고
잡곡식빵이나 베이글을 좋아하는 편이다.
물론 달달한 빵이 왜 안 맛있겠는가?
은근 중독성도 있고 자꾸 손이 가다보니
아예 구매를 하지 않는다.
국물용 멸치가 좋아보인다.
물론 여기 상품이야 일단 퀄리티는 인정!
다른 멸치도 마찬가지지만 육수용 멸치는 색깔이 윤기있고
선명해야 육수가 깔끔하다.
난 조미료는 안 쓰는대신 국물은 무조건 멸치육수를 사용한다.
잼 코너에서 기웃거리다가
샹달프 잼도 샀다.
다른 잼보다 싼 가격은 아니지만 유명한 잼이기도 하고
설탕이 안들어갔고, 과일에서 추출한 천연과당만 사용한다니
괜찮다.
생수코너엔 역시 여름이라 특히 휴가철이라 그런가
그어느때 보다 사람이 많았다.
인터넷 가격보다 생수도 싸니 우리도 카트에 좀많이 담았다.
아침에 베이글을 토스터에 구워
샹달프 잼을 ,블루베리 잼을 발라 먹으니
블루베리 알쟁이의 감칠맛과 고소한 베이글이 어우려져 좋았다.
먼저 식사를 하신 아버님의 접시도 깨끗하다.
반찬이 마음에 드셨는지
아니면 며느리와 먹지 않고 혼자 드시니 오히려 천천히 많이 드셨는지
좋은 일이다.
평온한 아침이다.
다른 방은 여전히 조용하다.
빨래가 다돌아 갔나보다.
예측할 수 없는 요즘의 날씨니
얼른 빨래를 널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