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요일이라서, 월요일이라서 청소하기도 귀찮고 빨래 돌리기도 귀찮은 날이다.
습한 날씨이기에 귀차니즘은 뒤로하고 어느새 세탁기가 돌고있다.
그냥 커피향과 음악향에 취하면 좋은 날씨인데 친구와 약속을 잡아서 움직여야한다.
주말엔 식구들과 함께하기에 오히려 청소를 미루고 '식'(먹을 식)에 관심을 갖는다.
두군데 마트에서 장을 보면서 나도 나름 장마를 준비했다.
양파도 큰자루를 하나 담고, 무와 대파, 생선, 고기도 좀 담았다.
감자가 맛있어서 좀 사려니 생각보다 비싸서 망설이고 있는데 생협의 판매언니가
"감자 반으로 나누어 5Kg 사실 분 계세요?"하면서 소리친다.
"5Kg에 얼마예요?" 하면서 급관심을 보이니
"그냥 사려면 11,000원인데 10Kg를 나누니 9,500원에 사시면 되요?"
"제가 살게요."얼른 답을하니,
"그러실래요. 여기 계신 분 사신다니 두 분이서 나누세요"
하시면서 좀 떨어져 있는 여자분에게 비닐봉지를 두 장 주신다.
고맙다며 인사하는 그녀에게 내가 오히려 고맙다고 하면서 계산을 어떻게 할까요? 했더니
현금으로 그녀가 나에게 건네고 내가 카드로 결제하기로 했다.
딸과 함께 감자를 둘로 나누고 하나를 나에게 건네는 그녀가 고맙다고 인사하길래 내가 덕분에
잘먹는다고 인사를 했다.
감자도 맛나보이고 좋아보여, 가격도 착한 가격에 샀으니 기분이 좋을 수 밖에...
난 요런 작은 소소한 일에 즐거움과 기쁨이 넘친다.
괜히 살림 잘한 기분이 든다. 평소에 살림을 못해서 대리만족일 수도 있구..
아침에 감자볶음을 하니 비요일인 날씨 덕분이지 더 맛있다..ㅎ
양파와 감자가 그득한 박스를 보니 부자가 된 기분이라 흐뭇하다.
감자는 사과와 함께 보관하면 색이 변하지 않고 싹이 나는걸 방지한단다.
그런데 양파는 하나씩 까서 랩에 씌워 냉장고에 보관하면 오랫동안 먹을 수 있다는데
그건 좀 생각중이다. 넘 손이 많이 가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게으른 나!
혹시 양파를 실온에서 오랫동안 잘 보관하는 방법 없을까요?
이제 청소와 더불어 나의 친구, 오래간만에 만나는 나의 친구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다~
비도오고 친구도 오니 베란다 청소부터 물 쫘악 뿌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