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집짓는 현장에 거푸집 목수일을 시작한 남편이 고단하다 한다 .
그러면 쉬엄 쉬엄 하라고 했다. 아니란다 . 작년에 원룸을 지으면서 집짓는
일을 배워도 보고 시작해 보라는 내 권유에 처음엔 마다 하던 사람이 이제는
아주 열심히 한다 . 교통사고로 뇌수술후에 투병 생활을 했었고 후에 정상
판정을 받고 다시 시작한 일은 버스기사 였는데 8년 만에 튀어나오는 차를
피하려다 버스가 파손되고 버스 수리비가 오백을 넘으면 해고한다는
회사의 내규로 파면 당했다 . 그리고 다시 하염없이 놀고있는 남편에게 택배
회사의 정기노선 차인 5톤 짜리를 사서 회사 지입차량으로 운행 하도록 권했다 .
그걸 좀 하는가 싶었는데 3년만에 고속도로에서 15톤 화물차가 졸음 운전으로
뒤에서 박았는데 하필 10년전 수술한 부위였다 .
다행히 내가 식당도 하고 이것저것 하면서 먹고 사는것에 대해선 별로 걱정을
안해본 사람이긴하다 . 자칭 식복은 타고 났다는 ,,,,,, 그래도 뇌수술 후에 클립이
6개나 박혀 있는데 하필 그부위를 건드렸으니 후유증이 길었다 .
철들자 망령 이라는데 늦게 철이 들어도 너무 들었다 .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일요일도 없이 일을 하는지라 자신도 모르게 동화가
되었는지 쉬려고 하지를 않는다 . 내가 노가다들 밥도 무지 하게 해줬는데
그사람들도 요즘은 일요일을 꼬박꼬박 찾아서 쉬더구만 그 조직들은 왜 그리
미련 하냐는 내 말에 남편도 히히히..... 웃는다.
덕분에 .... 나는 늦팔자가 늘어져서 요즘은 아무것도 안하고 아침, 저녁 남편의
셔틀만 하는데 어느땐 너무 갑질을 한다 . 아무것도 아닌것에 발칵 화를 낸다거나
예민하게 굴때면 아무래도 뇌를 건드릴때 예민부위를 건드린게야 ,,,,ㅉ
며칠전 아침 출근길이었다 .그날은 좀 먼 거리 였는데 자기가 원하는 진로를 택하지
않았다고 쯧... 하며 못마땅해 한다 못들은 척 하고 있는데 조금 있다가 또 한번
퉁명스레 내 뱉길레 " 아침부터 그러지마 그러는거 아냐" 하면서 손으로 다리께를
툭툭 치며 속 없이 웃어 주었다 .그리고 3킬로쯤 더 갔을까 ? 새로난 길을 쳐다보며
"여보 저건 어디로 가는 길이지" 하는 내말에 "어디긴 어디야 궁금하면 가봐" 쨍
헐 ,,,,,,침묵으로 목적지에 도착하고 내려주고 돌아오는 길에 " 아 c8 개 사이다 c8 "
혼자 욕을 하다가 갑자기 생각난 아줌마가 있어 차안에서 신들린 듯 웃었다 .
카센터를 부부가 함께 경영하는 친한 언니가 아들이 진급에서 누락이 되었다고
속상해 하는것을 보면서 뭐라 위로할 말이 없어서 어색하게 집으로 돌아온 다음 날
어제는 많이 속상 했었느냐는 내말에 그 남편 말이 어제 이사람 속상 할까봐
누가 와서 위문 공연을 하고 갔단다 .무슨 말인고 하니 주민센터에 웃음치료 강좌를
하러 다니는 아줌마가 있는데 늘 밝고 명랑한 아줌마였다 .나도 오며 가며 그
카센터에서 본적이 있었는데 그날도 예의 밝고 명랑한 목소리로 " 안녕하세요~오~"
끝을 올리는 인삿말로 들어 섰는데" 타이어좀 바꿔 주세요오~" 하자 함께온 남편이
"트렁크에 강냉이 튀긴거 꺼내야지" 하더니 " 거 요즘 애들이 누가 그런걸 먹는다고
에잇 쯔쯔쯧 " 하니까 " 여보~오~ 할머니 마음이 어쨎건 손주들 한테 무공해 간식을
먹여보고 싶어서 그런건데 그걸 왜 당신이 자꾸 얘길 하세요오~"" 아이고 그래 애들이
잘도 먹겠다 이런 " ,,,,, " 여보오~ 당신 앞 바퀴 두개 뒤로 보내고 앞에두개 새걸로
바꿔 달라고 사장님한테 얘기 해야지요~오 " 하는말에 " 응 알았어 빨리 나와서 트렁크
정리해" 사무실을 나가면서 마지막 잔소리를 하고 남편이 저멀리 차가있는 곳으로 가는
뒷 모습을 지켜보던 그 아줌마가 "아이 c8 쉐키 잔소리 더럽게 많아 확 그냥 에이씨"
목소리도 방금전의 그목소리가 아닌 완전히 다른 목소리여서 깜짝 놀란 언니가 눈이
휘둥그레지는 순간 그아줌마와 이 언니의 눈이 허공에서 마주치고 웃음을 참지못한
이 언니가 빵 ~터져서 넘어가게 웃자 함께 배꼽이 빠져라 웃었단다 .
그 손님 내외가 돌아가고 또 웃음이 터진 언니가 그 얘기를 남편에게
해주었더니 그 남편 왈 " 그 아줌마 웃음 치료사 잖아 "하더라나
갱년기를 격는 남자들이 얼마나 될라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