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이 넘은 친정 동생 둘이 결혼을 아직 못하고 있다. 못했다고 했지만 안한 것일수도 있을 거 같다. 이제 결혼 18주년을 앞두고 있는 나는 그래도 결혼을 하는게 낫다고 생각하지만 동생들한테 꼭 결혼을 하라고 중매를 서는 등 조급해하지는 않는다.
부모님이 안계시기에 친정언니는 부모마음에 결혼을 못하고 있는 동생들이 걱정이 되는지 중매도 하고 조금은 서두르고 싶어한다.
그런데 결혼이 어디 인력으로 됐던가.
나는 결혼을 도피처로 생각하는 여성들을 비난하며 커리어우먼으로 멋지게 살다가 당당하게 결혼해야지 했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그것도 마음처럼 쉽지가 않아 결혼을 빨리해야겠다는 생각에 지금의 남편에게 서둘러서 하자고 했다. 사내커플이여서 남편의 일 능력을 알고 있었고 어느 정도 기대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당당하게 결혼을 하리라 마음먹은 것은 물거품이 되고 나도 조금은 비겁하게 도피처로 결혼을 선택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어떤 이유든 내가 선택했기에 후회는 없다.
요즘은 결혼적령기가 따로 없을 정도로 나이에 연연하지않고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개성있게 계획한 사람들이 많다. 결혼을 언제 하느냐보다 어떤 사람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또한 남편을 사랑하였고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는 믿음에 결혼을 선택하였기에 친정동생들에게도 이런 인연이 생기길 바랄 뿐이다.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지만 그것은 오로지 자신의 선택이며 몫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