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나게 무덥던 8월 나는 한국에 있었다.
8월을 꽉꽉 채워, 한국 떠난 후 처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한국 방문을 했다.
결코 돈이 여유가 있거나 해서 간 것은 아니다.
손주라고는 딸랑 내딸들뿐인 아버지..
단 한번도 손주라고는 불러보지 못한 아버지의 넉두리가 결국 나에게 비행기표를 결재하도록 했다.
생전 처음 보는 할아버지.
이미 한참 커버린 아이들에게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할아버지는 부르기 낮선 이름이다.
정리가 안된 상태로 엄배덤배 짐을 챙겨 비행기에 올랐다.
그리고 20시간의 긴 여정끝에 춘천 터미널에 도착했다.
아이들과 할아버지의 멋적은 만남..
새벽 4시부터 시작된 여정은 한국시간 밤 9시간 되서야 겨우 목적지에 도착했다.
너무 피곤해서 입이 소태를 물고 있는것 같다.
그런데 정말 날짜를 잘못정했다.
백년만의 더위란다.
우리가 살던곳은 일년의 반이 겨울 그리고 반은 선선한 가을날씨인 곳이다.
이 더위는 살인적이다.
어떻게 이런 더위에서 사람이 살지?
찬물을 수십번 끼언고 얼음을 입에 달고 있어도 숨쉬기 조차 힘들다.
그 와중에서 차로 계속 이동을 해야 하니..
아무리 에어컨을 틀어대도 차 안의 온도는 내려가질 않는다.
여행내내 만나는 사람마다 아이들에게 물었다.
"한국오니까 좋지? 또 오고 싶지?"
아이들의 대답은 한결 같다.
"다신 안돠요... 여름엔"
한국도착하고 2일만에 큰아이는 다리를 다쳐 3주간 깁스를 해야했다.
이 더운데.
결국 며칠 버티지 못하고 큰아이는 깁스를 집어 던져 버렸다.
나중에 다리 다시 치료 하더래도 도저히 못하겠단다.
3주간 물리치료를 받느라 어디 제대로 여행도 못하고 그렇게 한국의 일정이 끝났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아이들은 마냥 행복해 했다.
아직도 10시간 이상 비행기를 더 타야 하지만. 집으로 간다는 것이 그저 좋단다.
초가 삼간이라도 내 집이 좋다고.
이번엔 갈때보다 시간이 더 걸려 24시간 만에 집에도착하니 새벽 2시.
그리고 아침 7시 반에 다들 학교에 갔다.
그리고 채 한시간도 안되서 여기저기서 죽겠다고 학교서 데리고 가달란다.
나도 죽을 맛인데..
일을 마치는 대로 아이들을 데리고 집으로 오자마자 다들 침대로 들어가 골아떨어졌다 일어나니 컴컴한 밤이다.
지금 자야 하는데 이제 일어났으니..
당연히 새벽에 말똥 말똥하지..
한국서 가져온 콩을 고르고 대추를 손질했다.
그렇게 낮밤이 바뀐채로 3주를 고생하니 이제야 겨우 적응이 됬다.
너무 너무 많은 예기가 남아있는데..
이 글을 다 올리려면 이번에 좀 자주 아컴에 들려야 할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