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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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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랜만에 뵙는 그분을 보면 눈물 흘릴것 같다


BY 새우초밥 2016-04-11

 

 

 

         "너거 고모부 간염이란다."

         "누구???"

         "너거 둘째 고모부..간암인데 뼈에까지 전이가 되었다 하더라.."

 

   월요일 아침 하늘을 오늘 아침에는 올려다보지 않았고 비가 내리지 않지만

   내 마음속의 정원에는 오늘 하루종일 비가 내릴것 같습니다.

   부모님보다 더 사랑했던 사람이여고 어린시절 나에게 인생의 살아가는 의미를

   눈으로 가르쳐주셨던 고모부가 간암이라니 아침식사를 하다가 듣게 된 소식에

   나는 눈물 흘릴것 같았습니다.

   물 마시고 베란다쪽으로 걸어가는데 가슴속에서 밀려올라오는 뭔가에 거울을

   않보았지만 얼굴에서는 벌써 슬픈표정으로 변하는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5년전 아버지가 7년동안 뇌졸중으로 고생하시다 바로 앞에서 돌아가셨을때도

   저는 눈물을 보이지 않았는데 고모부 소식에 슬픈 이유는 고모부가 저의 인생에서

   가장 큰 산 같은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한참 어린시절 고모부는 집에 오시면 항상 그 시절 가장 좋아했던 과자종합선물세트를

   항상 가져 오셨고 그런것을 보면서 어린 저는 고모부의 가르침을 받지 않았지만

   눈으로 배우면서 고모부의 인성을 가슴속 깊이 간직하고는 고등학생시절,

   고모부집에 갔을때는 사촌과 같이 먹고 싶은 마음에 항상 집 앞에 있었던

   호떡을 가져갔고 그 영향이 친구에게까지 넘어갔습니다.

   친구 집에가면 항상 손에 뭔가를 가지고 가듯이.

   고모부가 어렵게 살던 시절 어린 조카를 당신의 집에 데리고 가서는 하룻밤을 재우고

   건설업에 종사하시면서 하루종일 햇빛 아래서 사람들을 지도하다보니

   얼굴이 검은편이지만 고모하고 살림 하나는 정말 똑소리나게 잘했습니다.

   그리고 10년전 해운대 신도시 거주 아파트 하나를 마련하고는 이제 좀 살만하니까

   그런 병에 걸린것 같습니다.

 

   누구 보다 열심히 살았고 아버지가 회사 퇴직하고 잠시 휴식하고 있을때

   고모부는 아버지를 건설현장에 얼마동안 가벼운 일을 맡겼고

   10년전에는 일본인 며느리를 맞이하게 되었을때 저도 가보았지만

   어느집에서도 마찬가지로 아직 둘째 사촌녀석이 아직 미혼이라 걱정은 있을것입니다.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병원에 입원하셨을때도 집에서 간병할때도 고모부는 항상

   아버지 걱정에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1993년 신부전 때문에 2년동안 대구에서 혼자 살았을때도 가장 보고 싶었기에

   고모부에게 편지했던때가 기억의 저장소안에서 찾아보면 까마득하지만

   잠시 집안 일 때문에 얼굴을 뵙지 오래되었지만 그래도 어떻게 사는지

   항상 찾아뵙는다는 마음이 있던 차에 나에게 산처럼 크게 다가 오셨던 고모부의 투병 소식에

   마음 한쪽이 정말 아픔니다.

   20년전에는 고모가 편찮았을때 한번 찾아갔지만 이번에는 내 어린 인생에 사람으로 살아가는

   의미를 마음으로 가르쳐주셨던 가장 사랑하는 고모부 소식에 이번주에 한번 찾아뵈야 할것 같은데

   눈물이 나오면 어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