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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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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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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가족들


BY 모란동백 2016-03-19

​내 아들은 얼굴도 뽀얗고 선한 인상에 성실 그 자체이며 

주변 사람에게 칭찬을 많이 듣고 사는타입이고

딸은 ​​야무지게 생기고 성격이 쿨하여 그래서 주변지인들에게 칭찬을 많이 듣고...

이번 결혼식도 거의 딸이 밀고 나갔다. 시댁의 인정을 받는다​ 그래서


그렇게 애들 때문에 속상해 본 일은 없다​.

 

건강도 그만하여 자기일은 자기가 척척 알아서들 하는 타입이라 별 애로사항 없이

자식복은 있다더니 그거 하나만으로도 감사하며 살아왔고

남편의 시집살이 에도 지금까지 잘 참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얘들은 청년 실업이 나라를 강타해도 취업도 척척...


엄마 용돈도 조금씩 이나마 합해서 꼭꼭 부쳐 주더라.

근데 문제는 딸내미가 시집을 가기 전 이후로

용돈이 뚝 끊겼다.

남매가 자취를 했기 때문에 공동생활비를 내어놓고 거기서 월세,공과금,식비,

엄마용돈까지 자동이체를 해 놓았는지 덕분에 용돈이 나에게 착착 들어왔다.​

남편이주는 생활비와 애들이 주는 용돈으로 지금까지 잘 버티고

병원비도 별 걱정없이 ​다니고

사우나도 하고 편한 마음으로 지낸건 사실이다​.

 

벌써 내 딸은 사위에게 눈치를 보나보다

시어머니 용돈은 주고 친정엄마 용돈은 끊었나 (?) 하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고 ....

아니면 지네들 부모님께 손 안벌리고 한 결혼이라 당당하게 양쪽 부모님의 용돈은

싹뚝 잘라버리고

돈모으기에 돌입했나 (?) 그러면 천만 다행이고...그러고도 남을 애들이다. 


시댁에만 용돈주고 친정엄마 용돈 빼버리면

그건 아니지... 벼라별 생각을 하며 보내는 요즘이다.

용돈이 문제가 아니고 딸이 변했다.

결혼 전에는 엄마말도 잘 듣더니 이제는 막대꾸하며 믿는 남편있다 이건지 

다정한 시부모님 계시다 이건지 어찌되었던 간에 결혼한지 한달여만에

줄줄이 이어지는 시댁행사에 몰입하는라 정신이 없는건지.

벌써 시월드에 질리면 어떡하나 . 자유롭게 살다가.

사위가 잘 알아서 하겠지 하면서도 웬지... 벌써부터 걱정된다

그렇잖아도 외로운 친정엄마 등을 살째기 돌리는것 같은 기분 안타까운  느낌.

 

내가 시집왔을때 친정엄마에게 어떻게 했는지 돌이켜 생각하니

남편과 시댁에 집중하느라 친정엄마를 까먹어버렸던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그러네 그런거구나....

액자속에 고운 엄마를 바라다 보며 엄마는 딸 다섯 시집 보냈을때 마다 얼마나 허전했을까 ?

미안해요 엄마....


별별 생각이 교차하며 응어리 같은게 치고 올라와 숨을 쉬지를 못하겠다고 다니는

병원장님께 그동안 있었던 얘기를 대충했더니 뭐든 참는게 화근이 되는

'홧병'이라는 확진을 하며 약을 바꾼다.

그랬더니 목에 돌덩이 같은 덩어리가 조금씩 순해지며 호흡을 할수있을 정도로 좋아는 졌지만

우울증약은 뺐는지 자꾸 늘어져 일어나질 못하겠고 바깥에는 봄바람이

스치고 지나가며 만물이 소생을 하는데 왜 나는 땅으로 꺼져가나... 하고 있을때

 

아들에게서 문안전화 한통이 오길래 벌떡 일어나 반가운 마음으로 미주알고주알 했다.

요즘 컴이 안되서 넋두리

어쩌고 저쩌고. 나의 수다는 끝이 없네. 그럼 엄마 모니터 새로 사드리께요.

니가 무슨 돈 있니 ? 장가 갈 준비나 해라. 엄마 미안해요.

이번에 집세가 너무 비싸 원룸으로 

이사하면서 경비를 많이 써서 엄마 신경 못 썼어요. 아니다 . 괜찮아.

이러다 보니 아들과의 대화가 참 정겹다.

그리고 기운이 난다

 

지금 아들이 사준 컴퓨터 모니터로 시원하게 글을 쓰는데

안 써버릇 했더니 그것도 어렴일쎄. 자꾸 오타가 난다. 그래서 학습은 반복이다

그동안 폰 들여다보며 댓글이라도 달려고 들여다 보았더니

눈이 짓물러 버렸다.


우리 가족들의 근황을 대충이라도 알리며

남편은 가족의 소중함과 귀중함을 딸의 결혼을 통해 알았는지

합치기를 재촉하지만 내가 자신이 없어 ..... 남편의 뒷수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쇠약하다.


사람은 달라지지 않지만 멀리서 서로들을 보니 각자 자기 맡은일에 최선을 다 하는걸 보면

분명 우리가족은 좋은 사람들 이라는 것은 틀림없다. ​


덧 붙인다. 콩이를 까먹었다. 웬지 허전하더라니.....

콩이도 요즘 내 눈치 보느라 눈만 굴리굴리 ㅎㅎㅎ

 

"엄마, 나 우울증 올려나벼 산책 가유 ~왈 왈 "​  ​콩이의 항변이다

자식들은 품 떠나고 강쥐의 엄마가 되어 강쥐의 애로사항을 느끼는 강쥐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