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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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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BY 마가렛 2016-03-05

위선자...

속과 겉이 다르게 살아가니까 아프다.

커피를 마시고 싶은데 꿀차를 마신다.

꿀차 한모금이 목을 타고 내려가는데 속이 뜨끔하다.

어제 저녁 속쓰림으로 밥은 거의 먹지 못했다.

끓는 물에 밥 한 숟가락 넣어서 국물만 조금 떠 먹었다.

대장내시경 검사 결과도 좋게 나왔는데

왜 배가 아플까?

월남쌈과 샤브샤브로 점심을 먹을 때는 좋았다.

아이스 녹차라떼가 치명적이었을까?

롤케이크가 한 몫 더 했을까?

 

대장내시경 검사 결과 대장은 깨끗하고 아무 이상이 없단다.

얼마나 마음 졸이며 결과를 기다렸는데 참으로 다행이고 감사했다.

그런데 빈 속에 불고기국밥을 먹었는데 속이 별로 좋지않다.

과민성이란게 이런걸까?

난 요즘 먹는 즐거움을 뺏겨 너무 슬프다.

사람이란게 그렇더라.

잘 먹고 잘 싸고 할 때는 모르는데

이렇게 먹는 것에 고통을 느낄 때 삶의 의지가 약해진다.

커피도 못 마시고,

좋아하는 밀가루 음식도 못 먹고,

기름진 음식도 피해야 되고....

도대체 뭘 먹고 살라는 거야???

 

참아야 했었다.

기다려야 했었다.

급했다.

괜찮을꺼야 하는 안일한 생각에

커피 한 모금,

빵 한 조각,

매운 고기 한 점...

 

마음의 평화를 얻기위해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고

조용한 시집을 읽어보자....

 

 

 

어리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