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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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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노래를


BY 마가렛 2016-01-17

딸에게 노래를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다가 딸에게 노래를 불러주기로 마음먹었다.

"생일 축하합니다 ~~~ 사랑하는 우리딸 생일 축하합니다"

녹음을 하고 난 후에 다시 재생을 해서 들어보니 나의 목소리 일부분이 울먹거린다.

녹음을 삭제하고 다시 목소리를 가다듬어 일부러 좀더 밝고 청아한 목소리로 생일 축하 노래와

메세지를 담았다.

"사랑하는 우리딸 씩씩하고 건강하고 예쁘게 잘자라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쭉 그러길 바래~"

음성 메세지를 카톡에 올리니 딸이 감동이라며 이모티콘을 올려주며 고맙단다.

오늘은 우리딸 생일인데 옆에서 챙겨주지 못해서 마음이 짠하다.

어제 저녁에 화상통화를 했지만 오늘 함께하지 못해서 자꾸 눈물이 나온다.

더구나 시험기간이라 친구들도 못만나고 혼자 보낼꺼라는데...

멀리서 혼자 보내면 얼마나 쓸쓸할까?

 

요즘 내가 마음이 나약해져서인지 작은일에도 눈물이 자꾸 흘러내린다.

반면에 씩씩한 딸은 아무렇지 않게 '혼자'라도 그것 자체를 즐기는 아이다.

남편은 아침에 산에 가서 바쁜지 카톡도 보지않고 딸에게 축하메세지도 없다.

어찌보면 누구나 자기기준으로 살아가고 행동하고 잠깐 잊고  나중에 확인할 수 도 있는데

괜시리 남편이 야속하게 느껴진다.

봄방학을 하면 2월 초에 집에 온다는데 그때까지 건강하게 잘 있다 오기를 바란다.

객지생활이 힘들텐데

이제껏 아프다거나, 힘들다거나 하면서 어리광 한 번 부리지 않고 자기관리 잘하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딸이 대견스럽다.

2년동안은 학교에서 제법 떨어진 곳에서 자취생활을 했는데

이번에 학교 근처에 새롭게 방을 얻어서 이사할 예정이란다.

3학년이 되면 아무래도 좀더 공부가 많아지고 바빠지니 그게 좋을꺼라했다.

이사할 때도 내가 도와주지 못할것 같으니  딸 혼자 바쁘고 힘들것이다.

어린나이에 독립을 해서 씩씩하게 자립심 강하게 잘 생활하는 딸이 그저 대견스럽고 고마울 따름이다.

나라면 그럴수 있을까?

물론 자기가 좋아서 선택한 길이니 힘들어도 참고 내색은 하지않을지 모른다.

딸보다 엄마인 내가 더 약한거 같아 미안하다.

예전엔 나도 강하고 당찬 엄마였는데 요즘들어 뭔가 변하는 나의 모습에 놀란다.

기운도 없고 맥도 빠져서 그냥 우울할 때가 종종있다.

나도 활기찬 모습을 되찾아 딸과의 계획을 세워봐야지.

봄방학 때 딸이 들어오면 딸이 하고싶어 하는 것을 함께하면서 알콩달콩 시간을 많이 보내야겠다.

순간순간이 모여 추억이 되고,

그추억을 되돌아보며 우리는 울고 웃고 아쉬워하고 즐거워하니

재미있고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어야되지 않을까?...

오늘따라 우리딸이 무척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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