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어느 싸이트에서 한 아가씨의 고팍한 아버님 수술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까
문득 제가 15년전 이식수술했던 그때 병실에서 제가 해보았던 어떤 행동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사실 저는 그때 병원에 2달보름동안 있었습니다.
멍청하고 불합리한 과장의 행동 때문에...
아마도 현재 제가 투석하는 병원 초대 원장이셨던 이시래 박사님이 살아계셨다면
그 신장내과장에게 아마도..너 요즘은 잘하고 있냐고 말씀을 하실것입니다.
보름전이 미리 입원하기전 이시래 박사님이 달력을 보면서 어느날짜에 수술하자는 말씀에
그러자고...
수술날짜 잡아놓고는 투석 보름동안하면서 8인실에 있었는데 투석하는날 간호사가 가라고하면
저는 놀러간다는 마음으로 가서는 투석했습니다.
사람 마음먹기 나름이죠 웅소리 흘러나오는 투석실에 남대문시장 놀러가는 마음으로
룰루랄라하면서..
즐기면서 살자~~~
그리고 이식수술 3시간했나 봅니다.
저의 몸에 소변줄부터 수액줄 그리고 또 하나의 줄이 그렇게 3개 줄이 과수원 과일처럼 달려있었고
하루에 몇번 수액줄로 소변나오는것을 보았죠.
그때 남동생이 고생한것이 3일동안 누워서 있을때 대소변 다 받아냈습니다.
그리고 3일동안 간호사가 책임 간호했고 그 이후로는 저 혼자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차트보니 수술 실퍠를 의미하는 클리아틴 수치가 일주일동안 7,
이주일 지나가면서 줄이 전부 제거가 되었고 그동안 수액이 많이 들어왔으니까
화장실 가면 되겠다는 간호사말에 화장실 갈려고 일어났더니...
배가 엄청나게 불어있습니다
화장실 가는 저의 자세가 마치 임신 7~8개월의 임산부를 연상하게 합니다.
그때 문득,
자신의 배안에 아기를 가지고 있는 여자분들의 심정을 이해를 하겠더군요.
내 배안에 소변들이 얼마나 들어있으면 물론 방광도 엄청나게 늘어져 있었겠죠.
화장실에서 얼마나 많이 소변을 배출하는지 한참후에 나오는데 정상인의 배로 돌아왔습니다.
제수씨가 임신했을때 자주 우리집에 올라오면 소파에 자주 누워있었습니다.
정상인의 몸도 아니도 여자 몸안에 아기가 조금씩 성장하다보니 배가 남산만하게 커있는데
자주 힘겨워하면서 구토하는것을 옆에서 보고 있으니까 얼마나 힘들까라는
걸음을 옮길때도 힘들고 밤에 누워서 잘때도 얼마나 힘들까.
보통 사람들이라면 똑바로 누워있다가 누워서 잠들고 싶을때 바로 옆으로 누워버리지만
출산을 앞두고 있는 9개월의 임산부는 얼마나 힘들까 이런 생각을...
하물며 아버지 간병 때문에 우리집에 오셨던 너무 좋으셨던 간병인 아주머니가
하루는 집에 들어오시는데 얼굴부터 다르기에 그런데 알고 봤더니 그날 아주머니가
생리를 하는날인지 화장실에 몇번이나 가시는지 정말 힘겨워하는것을 보고 있으니까
남자인 제가 뭘 도와드려야 할지 오죽하면 제가 물을 끊여서 따뜻하게 적신 수건으로
배에 올려드리면 좋겠다는 말씀에 괜찮다고.....
그러나 너무 힘들어하기에 어머니가 집에 가시라고 했습니다. 당신의 건강이 우선이라고..
이식한번하면서 소변줄 몸에 주입하고 수액이 많이 들어왔기에 배가 남산만한것을 보면서
임산부의 아기 가진 힘겨움을 생각했던 자체가 아이러니하지만
그래도 그때 2달보름동안 저는 병원안에서 책도 빌려보고 TV도 즐겁고 보면서
활동적으로 잘 보낸것 같습니다 비록 실패한 이식이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