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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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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목없는 시누이


BY 살구꽃 2016-01-03

신정날. 아침에  둘째 오빠네랑.  시골에 사는  큰오빠네  집에갔어요.

세째 오빠가  사무실 마당  한켠에서  키우던  칠면조를  저번부터  울남편만 보면

칠면조를 가져다가  잡아먹으라고..ㅎ 그래서  요번에  큰 오빠네 집에 갈때  칠면조를

우리차에  싣고서  갔어요. 칠면조를 직접본건  처음이라서. 마대 자루에다  넣어서  싣고서

가는데. 칠면조가  답답하니까  몸을 비비적 거리더니. 머리가  자루 밖으로  조금 나왔길래

제가 뒤를 쳐다보니까. 눈을 말똥거리고  있더군요., 밖으로 나올까봐  저는  겁나서  남편보고

무섭다고  어쩌냐고  했더니  남편은  운전하면서.  자루를  묶어놔서  못나온다고.. 그러고  ..ㅎ

올케 언니랑, 저는  뒷자석을  쳐다보며. 히히  거리고. 칠면조가  푸석 거리니까  냄새도 많이나고..

암튼. 큰오빠네  집에가서,  마당에다  칠면조를  꺼내놓고  처음으로  보았어요.

정초부터  살생하면  안되니까..ㅎ 나중에  칠면조는  잡아 먹기로  하고요. 우선은  큰오빠네 마당에서

키우라고  했어요. 갔더니  큰올케가  점심을  해놧길래  먹고서. 얘기하고  고스톱도  한판들  치고

올케들하고. 오빠랑, 조카들은  술들을  한잔씩  마시고..이런저런  얘기  하다보니..큰올케가  시집와서

그동안  울 부모에게  서운한거  등등. 얘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데,,.ㅠ 제가  올케에게  미안하고  면목이

없더라고요. 시동생하고  둘이서  술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말하는데  저느  옆에서  얘기를  들으면서

그랬냐고.. 울  부모가  생각이   모지라서  그런걸 ..ㅠ 사람이  서운한걸  따지고 말하다 보면  한도 끝도없지요.

 

올케가  울 부모에게  서운하게  한것도  수없이 많아도..ㅠ 또  어찌  그앞에서  제가  말할수  있겠어요.

속으로만  삭히고  올케의  그동안  시집와서  고생하고  그런거  제가  아니까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언니네  둘이가  젤로  맘고생.  몸고생하고  살은거  나도  안다고요.

오빠들이  변변찮다보니..ㅠ 동생인  제가  올케들이  오빠들  흉볼때마다..ㅎ 사실  제가  면목이  없지요.

그래서  이젠  지난시절  다  잊고. 앞으로는  잼나게  살자고요.ㅎ 나도  언니네  둘이가  젤로  그래도

정이많이  들었지..다른  올케들보다, 우리 셋집이  예전에  놀러도  많이  다니고  그랬었는데..큰  오빠가

 

하나뿐인  매제라고.  울남편이  매운탕. 추어탕  좋아하니까.  예전에  같이  대전에  살때는  매운탕 끓여놓고

울남편보고  와서  저녁먹고  가라고. 그래서  셋 집이  많이  어울려서  친하게  지냈고요.

 

암튼. 큰올케나,  둘째 올케나.  없는집에  시집와서들..집안  일구고  살아준게  고맙지요.

오빠들 보고도  앞으로는  싸우지말고.  올케들에게  잘하라고  그랬어요.   여자말을  잘 들으면..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하면서..말도이젠  이쁘게들하고  그러라고요.  올해  큰조카,  작은  조카놈  둘이가

결혼식을  치루게  돼있어요. 다들  지금  결혼식은  안하고  동거들  먼저하고  있었거든요.

작은 조카는  설쇠고  이주 있다가  식을  올리고.  큰 조카놈은  11월달에  하기로  결혼식  날짜를  잡았다고

하더군요. 조카 며늘감들도.  다들  싹싹하고  괜찮더라구요. 얼굴들은  이미  저번에  한번들 봐서  요번에

두번째로  본거구요, 큰 조카  며늘이  싹싹하고  그래서  큰올케가  이쁘다고  하더라고요..ㅎ

 

제가 보기에도  어른들께  잘하고.  음식도  곧잘하는거  같길래..ㅎ 저도  보기가  좋더라고요.

결혼식을  올려줘야  더  책임감들도  느끼고, 이젠  진짜로  어른이  되는거니까요.

암튼  오랜만에.  다들  한집에  모여서.  왁자지껄  떠들고 . 잘먹고  놀다가  오빠네서  하룻밤   자고는

어제  오후에  울집으로  돌아왔어요. 올때  그냥오기가  그래서  큰오빠  주머니에  담배나  한보루  사피라고

오만원을  올케몰래  찔러주고  왔는데..ㅎ올케가  울 남편보고  고모부  설쇠고  또  놀러오라고..ㅎ

고모부  오거든  칠면조 고기  같이  해먹자고  그러더군요..ㅎ 알었다고  하고서  돌아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