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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송년음악회


BY 그대향기 2015-12-23

두시간짜리   음악회에 다녀왔다.

이름하여 송년음악회.

창녕읍에 이런 행사가 있는 줄도 몰랐다.

외손녀의 재롱잔치를 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한다길레 가 봤다가 여러가지 행사가 있다는 걸 알았다.

영화도 상영하고 연극과  난타공연에 음악회까지.

문화회관이 있는 줄은 어렴풋하게 알았지만 이런 화려한 공연문화가 있는 줄은 모르고 살았다.

우리 기관의 대표가 봉사상을 받을 때 한번 가 보고 그 뒤로는 몇년 동안 발길이 없었다.

홈페이지에 접속도 없었고.

외손녀의 재롱잔치가 화려하게 치뤄지면서 문화회관의 다양한 공연을 알게 됐다.

한달 동안 무려 8번의 다양한 행사가 있다니....

지나간 것은 어쩔 수 없더라도 이제부터는 알뜰히 찾아 봐야겠다.

오가는 교통편이 없어 일일이 차를 운행해야하는 번거로움은 있다.

군소재지에서도 제법 들어가는 곳이라 차가 일찍 끊긴다. ​

남편은 나하고 좋아하는게 너무 다르다.

음악회 티켓을 예매해 뒀다고 해도 안 간다고 버틴다.

처음부터 이야기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미련을 못 버리고 가자가자 졸랐지만 꽝~

내 서툰 운전솜씨로 밤길 운전은 겁이 나 데려다만 달라고 했다.

돌아 올 때는 택시를 타겠노라고 합의를 봤다.

택시비도 만원이 살짝 넘는데 아깝기는 하다.​

피~~~~~~

겨우 타협했네.​

지난 주 토요일에는 영화 사도를 관람했다.​

표는 두장이라 아는 집에 전화해서 저녁 먹고 쉬는 아지매 불러서 같이 보고

오늘 송년음악회는 내 일을 도와 주는 직원한테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 줬다.

"음악회 티켔 있는데 같이 갈래요?"

"좋지요~내가 티켓값 낼께요."

"크리스마스 선물입니다.올 한해 제 일을 잘 도와 준 값이요."​

너무 좋아 방방 뛸 정도로 반겼다.

이왕이면 아랫층 값이 좀 비싸더라도 현장감 있는 걸로 했다.

음악회가 시작되고 열기가 서서히 올라 갈 즈음 무대 아래로 내려온 가수 이은하씨

관객들과 일일이 악수도 나누고 걸죽한 입담으로 수다도 떨면서

작은 공연장은 박수소리와 함성으로 가득했다.

규모가 작은 오케스트라였지만 소리는 알차고 박력있고  웅장하다.​

바리톤 김동규씨의 진행솜씨는 개그맨 수준이었다.

작은 몸집에 그런 울림통을 갖고 있다는게 신기할 정도였다.

귀에 익숙한 ​노래는 따라 부르기도 하며 손바닥이 아프도록 박수도 치면서 우~우~

좀 구세대 가수면 어떠랴~

이 시골에 이런 공연장이 있는 것만도 행복하고 흘러간 노래라도 가수가 와서 불러 주는데....

공연장에 온 관객들도 우리 또래거나 조금 아래나 위?

다들 이은하의 노래를 익숙하게 알고 있는 사람들이고 추억이 새로웠다.

요즘 잘 나가는 걸그룹이 왔다면 십대들이 왔을레나?

짧은 뮤지컬도 아쉬운 듯 흥겨웠다.

어깨가 절로 들썩거리는  빠른 템포에서는 ​옆사람 눈치 안 보고 고함도 질러대면서...ㅋㅋㅋ

호주의 오페라 하우스가 아니어도 좋았다.

고급스럽고 우아한 클래식이 아니면 어때?

인기 정상의​ 가수가 아니어도 그 순간 신나고 즐거우면 족하다.

들어도 이해 못하는 고급스런 음악회에 가서 조는 것 보다는 스트레스 확`날리며

신나게 놀다 오면 그게 행복한거지.

다음 달에는 무슨 무슨 행사가 있는지 알아봐야겠다.​

공연장에서 영화를 보고는 당장 문화누리회원에 가입을 했다.

연회비가  2만원이었고 공연 티켓을 자그마치 30%나 할인해 준단다.​

서너번만 가도 회비는 번다.

남편은 아내가 밤에 나돌아 다니는 걸 좋게 생각 안하는 눈치다.

내가 운전이 서투니 차 타고 다니라고 하기도 그렇고 일일이 나를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기도 그렇고.

같이 다니면 좀 좋아?

다른 집에는 부부동반도 많더만.

해외여행도 혼자 보내주는 통 큰 사람이  이런데는 ​왜 그러는지 원...

유별나게 이런 문화에는 두드러기셔~

그러거나말거나 내년에도 나는 간다 이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