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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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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달다


BY 마가렛 2015-12-23

풍경 달다

 

관계에 대해서 정호승 시인이 말씀하시길..

"​제가 제 손으로 풍경을 한 번 달아 본 적이 있어요. 산사에. 풍경을 달고 나니까,

 바람이 불어오니까요, 풍경 소리가 너무 아름다운 거예요.

그러면 그 풍경은 누구 때문에 자기 존재의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었습니까? 바람 때문이잖아요.

바람도 풍경이 있어야 자기 존재의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풍경과 바람. 바람과 풍경의 관계는 어떤 관계일까요?

서로 미움의 관계가 아니고 사랑하는 관계라는 거죠.

그래서 내가 풍경일 때 당신은 바람이고, 내가 바람일 때 당신은 풍경일 수 있는 거예요. "

그래서 이 두 관계가 사랑의 관계로 설정 되어야만이 인생의 풍경 소리가 늘 아름다울 수 있단다.

 

시인도 풍경을 사서 베란다에 걸어봤단다.

그런데 풍경 소리를 좀처럼 들을 수 가 없었단다.

베란다에 바람이 없으니까....ㅎ

 

풍경 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가 된

시가 흐르는 마들 문학 콘서트에 다녀왔다.

시의 대통령이라고 소개하는 사회자 배해선씨의 말에 전혀 이질감을 못 느낀

우리의 정호승 시인.

늘 겸손하고 겸허한 자세로 편하고 내적인 시를 선사하시는 분.

43년간의 시인으로 사시면서 1천여 편의 시를 쓰셨는데

외우는 시는 오직 한 편 '풍경 달다'라는 시란다.

이유는 짧기 때문에...ㅎ

 

관계에 대해서 강의를 하시면서

내가 있어서 너가 있는게 아니라

타자의 존재를 인식하고 이웃이 있으니까 내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 삶이 한결 편해진다는 것이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라는 말이 나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다.

요즘 몸이 안좋은 나에게 가족을 스트레스였는데

가족이 없는 나를 생각할 수 있겠는가...

 

'탕자의 귀환'(헨리 나우엔)이라는 책을 추천하시면서

'관계가 힘이 들 때 사랑을 선택하라'-헨리 나우엔의

말씀을 인용하셨다.

 

종각에 있는 보신각 종은 1년내내 종 치는 사람(종매)를 기다린다.

종은 아프지만 자신의 존재를 소리로 내고 싶어한단다. 

 

퇴근시간을 조정해서 함께 간 남편은 피곤해서

졸지 모른다고 엄살을 피웠지만

나보다 더 열중하는 모습에 미소가 번져졌다.

시낭송에 이어 시 퍼포머스, 뮤지컬 갈라,

조이풀밴드는 방청객들과 함께 겨울노래와 캐롤 송을 불러

마지막 무대를 열기있게 잘 마무리를했다.  

 이번 문학 콘서트는

나에게 소중한 2015년의 성탄선물이 되었다.

 

Merry Christm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