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그 빈가지만 덩그라니 남긴 감나무집 을 지날때면 왜그리 썰렁하던지 모른다/.
주택 골목길 돌아서는 길목에 있는 그집 주위에는 여름 내내 꽃들이 피어난다.
담밑.. 돌아가면서 화분을 놓아 맨드라미 과꽃 분꽃이며 이름모를 꽃들을 심어
오가는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그곳을 지날때면 어떤 사람일까 맘이 참 곱기도 하여라
꽃을 워낙 좋아하는 나는 언젠가 저 집주인을 만나면 고맙다고 인사해야지
아니면 맛있는 과일아라도 사다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여름이가고 가을이 가는 문턱에서도 아침에 출근하면 저녁 늦게 들어오는 난
그 집주인 얼굴으르 볼수가 없었다.
그런데 토요일 결혼식으로 외출했다 들어오는데 바로 그집 감나무 밑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감을 따고 계셨다.
감나무가 어찌나 크던지 감도 한가마는 열렸다
들어오는길 반갑기도 하고 감사하기도해서 오던 걸음을 멈추고
감을 따는 할아버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맨날 꽃을 심어주시는군요.. 했더니 네 하고 웃으신다.
그러잖아도 고마운 마음에 인사를 드리고 싶었어요 했더니
단감이라며 세걔를 주신다.
내맘 같아서는 열개를 주시면 더 좋을텐데 무지무지 많았기 때문이다.
토종 감이라 아기주먹만했다.
그래도 감사해서 고맙습니다 했더니 명함을 주신다.
저....... 어느교회 목사입니다.
은퇴하셨을 연세임에도...목회를 하고 계신댄다.
명함을 받아들고 집에를 왔다.
그 다음날도 주일인데 또 감을 따고 계신다.
며칠째 따도 줄어들지 않는다고 말이다.
그런데 일주일후.. 그곳을 지나는데 감나무는 앙상하다
그 붉던 감나무 꼭대기 까지 다 벌거벗었다.
한개도 남기지 않았다.
까치밥이라도 남겨주시지 내 맘이 싸하다.
인간은 너나 할거없이 다 욕심쟁이다.
집도 없는 까치가 올 겨울엔 무얼먹고 살까
골목길 주택에 여기 저기 있는 감나무를 바라보면
감나무가 작아도 맨 꼭대기에는 몇개의 감을 남겨둔 주인이 있는가하면
한개도 남겨두지 않고 모조리 딴 주인들도 있다.
감을 남겨둔 주인의 집은 바라만 보아도 훈훈하게 느껴진다.
말못하는 까치에 마음도 서운하겠지
배고프면 가끔씩 찾아와 입가심으로 감을 쪼아먹는 까치
이른 아침 까치소리가 나면 오늘 좋은 소식이 온다고 좋아하던 어릴적 우리들 모습
시골에 살때는 오늘 손님이 오시려나 하고 엄마가 먼 하늘을 바라보시곤 했었는데
삭막한 도시에는 /까치소리도 들리지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