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는 신혼 살림 차리듯 살림살이 장만 하느라 바빴고
그 가운데 나름 나 환갑이다 만세를 부르며 서글픔을 오히려
세월의 흐름으로 승화시키려 갯적은 소리도 많이했다.
한사람이 사나 서너사람 사나 있어야할껀 있어야 하니
가구부터 주방 모든살림살이 사들이며
남편과 나는 끝났다를 수도 없이 외치며
치사하게 사달라 할 수도 없고 있는 돈 닥닥 긇어
한나 둘 준비하다 보니 거의 모두 갖추었다.
생활의 불편함 없이........
한달여전엔 김치냉장고 구입으로 마지막이다 했건만
적막이 흐르는게 너무 싫어
스폰의 추억의 음악을 듣다보니
데이터용량을 넘어가버린다.
남편집에 가면 내가 사다놓은 시디도 많건만 그거라도 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컴터 본체를 아무리 들여다 보아도 시디 켜는곳이 없다.
아들에게 물어보니
이 컴터의 본체는 시디 들을수 있는 기능이 없단다.
화가난다. 이 엄마를 도대체 얘네들은 뭘로 보는거야.
알았다. 고맙다. .....
언제부터인지
나 혼자라도 씩씩하게 살아가려면 있을건 있어야 해
최소한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려면
불편하면 그때부터 내 인생 끝나는거야
소리도 그 불편함중에 하나였다.
적막이 흐르는 고요함속에 나혼자 갖혀있다보면
장송곡이라도 어디서 흘러나오면 좋겠다.
예쁜 하얀 시디플레이어를 구입했다
방송도 잡힌다. FM도 잡히고
숨통이 트인다.
남편 집으로가서 내가 애지중지 했던 한쪽 구석에서 먼지를 뽀얗게 뒤집어 쓰고 있을
내사랑 시디들을 챙겨와야겠다.
그리고 다시 활력을 찿아야겠다.
어쩜 마지막으로 준비한 나의사랑 예쁜라디오....
거기서 많은 바깥 정보들을 듣겠지.
이젠 나쁜건 듣고 싶지않다.
좋은것만
좋은 소식만
전해주길 바라며
난 아날로그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