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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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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병


BY 마가렛 2015-11-01

11월이 시작되었다.

개인적으로 10월의 가을바람을 좋아한다.

며칠 전부터 쌩한 초겨울 날씨에 모직코트를 꺼내 입었다.

몸살과 배탈로 몸도 안좋았지만 마음이 추워서 옷이라도 두껍게 입어야 되겠다.

11월 행사를 보니 아버님 팔순과 우리 결혼기념일이 있다.

아버님 팔순은

친구분들과 한 차례, 친척분들과 한 차례로 나누어 식사를 하기로 결정을 했다.

속이 안좋아 계속 죽과 약한 밥을 먹는 며느리는

아버님이 친구분들과의 식사하는 곳에​ 가서 인사라도 드려야 되지않나 싶어

조심스레 아버님께 여쭈어보니

"네 몸이 안좋은데 괜찮겠니? 안좋으면 안와도 된다." 하시는데

 "성당 갔다가 잠깐 애비와 들릴께요."대답했다.

아버님의 칠순잔치는 어떻게 했더라?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흘렸네...

아버님은 은근히 호텔에 하고싶어 하시는 눈치여서 자식된 도리로 해드려야 될 것 같아

호텔에 예약을 하고 근사한 얼음조각과 멋진 꽃꽃이도 준비했었다.

많은사람들이 아버님의 칠순을 축하해주셨다.

나와 동서들은 미용실에서 꽃단장을 하고 화장도 메이크업 아디스트에게 맡겼는데

우리딸도 한복에 어울리게 앙징맞게 머리손질을 해주었다.

그때는 가정경제가 좋은 편이었다.

아버님께 멋진 한복도​ 한 벌 해드리고,

칠순잔치에 남은 돈은 아버님의 용돈으로 챙겨드렸다.

그런데 둘째시동생이 자기네 손님은 자기네에게 주는게 어떠냐고 남편에게 전화를 했단다.

이 형수는 괘씸한 마음에 ​둘째동서에게 사는게 그렇게 힘들면 돌려주겠다,

그런데 아버님의 칠순이니 좋은 뜻으로 용돈으로 드리면 더 나을 것 같다고

설득했더니 그제서야 시동생이 오해를 해서 그렇다고 나의 의견대로 따르겠다고 해서

일단락을 지었다.

이번 팔순은 아버님이 그냥 조촐하게 하기를 원하셨다.

우리도 사정이 뻔하니 못이기는 척 아버님 의견대로 하기로 했다.

​오늘 친구분들과의 모임을 일식집에서 하신다.

잠깐이라도 인사를 드리고 와야겠다. 오랫동안 머물기엔 나의 컨디션이 넘 안좋기에...

약을 2주이상 먹고 있다.

좋아하는 커피도 빵도 그림의 떡이 되었다.

간단한 양배추국과 밥한 술로 끼니를 떼워도 배는 그닥 고프지 않다.

기운은 조금 없어서 체중계에 올가가보니 2kg이 빠졌다.

내가 계속 유지했던 체중인데 언제부턴가 야식으로 늘었다.

몸도 마음도 힘들고 피곤하니 애꿎은 군것질을 해서 몸이 상한게다.​

그것도 야밤의 군것질을 최악인데 말이다.

언제부터 바지가 불편하다. 허리가 불편하다.​

앞으로는  현재의 체중을 유지하련다.

그깟 돈이야 돌아서 또 우리에게 오지 않을까?

건강이 최고인데 우선 나의 건강만 챙기자.

모든것에 너무 신경쓰지 말자​.

힘들면 식단도 간단하게 하고 청소도 좀 미루고,

남편에게 셔츠좀 다려 달라고 하고...

너무 힘들어하면서 스트레스 받지말고 살자.

내가 쉬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