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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화원 <곰배령>에 다녀오다


BY 꿈음 2015-09-25

천상의 화원 에 다녀오다

9월 6일 일요일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는 곰배령을 가기 위해 아침일찍 집을 나섰다.

 

날씨가 꾸물꾸물하게 잔뜩 흐렸지만 제발 비가 오지말기를 기도하며

 

잠실에서 7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강원도 인제로 향했다.

 

곰배령은 설악산의 한 줄기인 점봉산에 위치해 있는

 

해발 1164m 지점의 구릉지대에 약 5만평이라는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야생화 군락지로 봄에서부터 가을까지 딱 8개월동안만

 

일반인에게 개방된다고 한다.

 

산림청에 미리 직접 예약을 해야만 갈 수 있는 곳.

 

그만큼 자연보호를 위해 철저하게 관리는 곳이다.

 

천상의 화원 에 다녀오다

 

                                   강원도 인제에 들어서자 끊임없이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산길이

 

거의 한시간동안 계속되어 힘들었다.

 

가는길에 원대리 자작나무 숲으로 들어가는 길도 보이고

 

다행히 차가 밀리지 않아 거의 세시간 여만에 도착해서

 

예상시간보다 한시간 일찍 곰배령에 들어갈 수 있었다.

 

비가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건만 무심하게도 산위로 부터 내려오는 짙은 운무는

 

여지없이 비를 뿌렸고

 

근처 매점에서 부랴부랴 우비를 사고

 

그래도 비로 인한 입산금지는 없어서 다행으로 여기고 산으로 들어갔다.

 

왕복 10km 거리지만 버스도착지점이 이미 해발 900m지점이라

 

심한 오르막은 없었고 간간이 징검다리를 건너야 했는데 내리는 비로인해

 

넘쳐서 아주 스릴있게 한걸음 한걸음 내딛어야만 했다.

 

천상의 화원 에 다녀오다

 

마치 음산한 분위기의 영화속 안개낀 숲속에 있는 듯

 

고요하고 세차게 흐르는 계곡물소리와

 

건듯건듯 불어오는 바람을 동반한 비를 맞으며

 

걷는 산길은 스산하였지만

 

웬지 피톤치드와 음이온이 다량으로 뿜어져 나올 것같아

 

산 속 공기 특유의 향이 마음을 진정시켜 주었다.

천상의 화원 에 다녀오다

 

좋은 점은 날씨로 인해 사람들이 많지 않아

 

호젓한 숲속의 산길을 느긋하게 걸을 수 있어서

 

쉬엄 쉬엄 아주 천천히 올라갔다.

천상의 화원 에 다녀오다

비로 인해 미끄럽고 울퉁불퉁 돌들이 많아

 

신경을 곤두세우고 걸었지만

 

곳곳에 마치 작은 폭포처럼 내리는 멋진 풍경들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정상으로 향했다.
천상의 화원 에 다녀오다

드디어 정상에 올랐지만

 

허허벌판이라 이제까지 맞아왔던 비바람과는 비교도 안되게

 

거칠고 맹렬하게 퍼붓는 비바람속에

 

오래 머무를 수가 없어서 너무 아쉬웠다.

천상의 화원 에 다녀오다

(비에 젖은 금낭화)

 

야생화들은 거의 볼 수 없었고 그냥 단순한 산행만 한 느낌이었다.

 

또 언제 그 곳을 다시 갈 수 있을까?

 

하산을 다하니 약올리는 듯 운무가 걷히고 맑은 하늘이 열리고 있었다.

 

천상의 화원 에 다녀오다

                                                                          (참취꽃) 

 

세시간 반동안 우중산행을 하면서

 

깊은 산속의 자연의 기운을 맘껏 받은 것으로 위로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