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병원에 다녀와 반가운 님들에게 댓글달고
멍하니 앉았다가 나도 모르게 키보드위에서
또 손가락들을 춤추게 하라고 머리속에서 지시를 합니다.
그래야지 말도 잘듣는 나는 쓸거리가 별로 없는데 내마음에게 물었어요.
언제 물어보고 키보드 두들겼냐고 ? 답하네요.
작년에 주부독립만세라고 부르며
'엄마가 뿔났다 '에서 처럼 김혜자님과 같이 만세를 부르며
드라마와 같은 생활을 해온건 사실이예요.
못해본거 해볼거라고 잘 노는 이웃동생들과 맛있는밥
사먹고
라이브카페라는 곳에가서 노래도 불러보고 흥을 돋우어 보기도 했고.....
그러나 그런것들이 아무 쓸데없는 짓 인걸 알았어요.
음~ 난 주부대학 놀자판과는 아니구나 적성에 안맞어 .
확실히 설겆이과나 돈버는과가 맞어. 요리과도 적성에 안맞고....
그럼 그동안 뭘하며 시간을 보냈는지 금쪽 같은 시간이
유유히 흘러가버린것이 2년정도 접어드네요.
그 사이에 딸은 결혼을 선포하고 지금은 신혼준비 다 끝냈습니다.
늘 행복을 기원하며 잘 살거라 내딸아 생각만 하면 울컥 올라오고
또 한명의 아줌마가 탄생되니.. 축하를 해야하긴 해야겠는데 왠지 슬픕니다.
올 연초에 하늘나라 보낸 친정엄마도 잘 가시라 인사를 했고..
정말 몸을 움직일수가 없는 가운데서도 제주도까지 다녀왔고..
난 우울증의 모든 치유를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정말이지
몸을 움직일수 없을마큼 힘이들어 내밥도 못챙겨 먹었네요.
그런데도 살은 찌는건지 붓는건지 먹는거 별로 없는데도 왜 살이 자꾸 찌냐구 ?
옷사이즈가 변하면 옷값드니
제발 여기서 멈추어다오.
아무리 나잇살이 있다하지만 그래도 그건 아니지ㅠ
오늘 드디어 겁나서 못했던
혈액검사, 갑상선호르몬 검사를 했네요. (여태껏 살면서 첨 해봐요 )
나에게는 마음의병 빼놓고 딴병들은 남의 얘기로 들렸네요.
작년부터 갑자기 운동하기가 싫고 하루종일 침대에 들어누워 일어나질 못하겠고
강쥐밥 겨우 챙겨주며 아컴 한번 들여다 보고. 이게 사람사는 생활이 아니었어요.
그러나 저는 미련퉁이라 웬만해선 아프다 소리도 하지않고
남편이 자상하지 않는데 어디다 하소연을 할까요 ?
노다지 정신과.. 몸이 고장났으면 고쳐야 될거아녀요 ?
이사람은 예전의 제모습과 다르다고 정신병동에 집어넣은 사건은 올해 저에게는 큰사건 였어요. 이렇게 점점 나이가 들어가니 마음의병은 차라리 사치였었어요.
오늘 급한데로 혈액검사를 통해서 당뇨,간, 갑상선호르몬검사까지 의뢰했어요.
친절한 여자 내과 원장님과 상담을 통해서 얘기를 해보니 전형적인
갑상선저하증 같다고 합니다.
당뇨수치도 간당간당 하답니다.
모든 결과는 내일 나온다고 하니 그동안 내몸을 혹사하고
무시했던 제가 스스로에게 미안했어요.
남편이라는 사람에게 너무 의지를 했었던것 같아요. 그리고 병원이 겁났어요.
이제는 내몸도 돌아보고
저냥반은 지고집에 알아서 하겠죠. 누구 말을 들어야 말이지요.
날씨는 좋은데 바깥으로 나가기도 싫고 뭐가 문제인지
무기력증에서 헤어나질 못하겠네요. 추석은 며칠후이고
어떻게 백년손님을 맞이해야 하나 걱정, 근심입니다.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새식구를 맞이하고 싶지만 난 아프면 표정관리가 안됩니다.
어떡하면 좋을까 ? 삐걱거리는 내몸의 이상을 이제서야 느끼다니..........
아래층 이웃동생 아니었으면 우울증타령을 하고 있었겠죠.
참으로 한심하게시리 시간들을 낭비하고선 부르시면 가겠다고 드러누워
혼자서 끙끙 댔답니다.
님들의 몸은 어떠세요 ?
그동안 건강을 주셨던 조물주에게 감사드리며
만약에 내몸에 이상이 왔으면 어떻게 하실건가요 ?
추석 지나고 암검사와 모든 검사를 통해 나의 몸을 살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