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언제 읽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게 오래된 책 제목이다.
더군다나 다는 이 책의 내용을 좋아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 제목만은 수십년 동안 내 머리속에 남아서 가끔 나를 돌아보는 짬이 생길대마다 문득 얼굴을 들이댄다.
이글을 쓴 작가는 아마 그때 철저히 혼자라고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내가 이 말을 떠올리는 순간에.. 그때의 나의 심리상태..
그래 어차피 인생은 혼자야.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는 않아.
내가 아니면 누가 내 일을 하주지는 않아.
이렇게 생각하고 앞으로만 나가려 하지만..
문득 어느 순간에는 누군가가 나를 생각해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지는 순간이 있다.
오늘 아침 바쁘게 출근 준비를 하고 막간의 타임에 차 한잔을 할때 070전화가 한번 뽀로록 하더니 바로 끊어졌다.
어!!
이 친구가 왠일이야.
부재중 목록에 아주 오랜만의 이름이 떠있었다.
다시 전화를 거니..
"끊어 내가 할게"
여보세요도 채 못했는데.. 무작정 끊으란다.
이내 걸려온 친구..
"미안 내가 시간계산 잘못해서 거기가 저녁인줄 알았어.. 아침이라 바쁘지.. "
이 친구랑 통화 정말 오래간만이다.
이 친구는 내 통화비 걱정하느라 맨날 내가 전화하면 끊으란다.
"아냐 다 준비하고 오락하며 차한잔 하고 있었서. 30분있다 나갈거야"
그리고 시작된 수다..
30분이 모자르게 수다를 떨고..
전화를 끊고 운전하는데 입꼬리에 미소가 머문다.
비록 전화는 자주 못해도 그 친구가 가끔 나를 생각해준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하루를 시작한다.
이런게 사람사는 냄새가 아닌가 싶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려고 해보지만.. 결국 나는 사람냄새 그리워하는 여린 인간일뿐이다.
자주 연락 못해도, 나를 생각해주는 친구가 있어 행복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