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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더워도 포기할수가 없어


BY 그대향기 2015-08-01

 

 

 

 

 

 

아무리 더워도 포기할수가 없어
아무리 더워도 포기할수가 없어
(저 위에 아내를 위해 연밭으로 들어가는 남편이 보인다.

 어제 귀한 활게를 선물 받았다. 할머니들 드리라고 아주 큰 활게를 받았기에

 여러가지 양념재료를 넣고 간장을 끓여 간장게장을 담아놨다.

 두어번 더 끓여부어서 맛있게 익으면 밥도둑이 될 것 같다.

 풀 먹이고 햇살아래에 널기까지는 땀 범벅이지만 밤에 깔고 덮으며 시원한거는 그 무엇에도 비길게 없다.

 여름이 끝나기 전까지 두어번은 더 풀을 먹이지 싶다.

 풀기가 떨어지면 덜 시원한 것 같아서 세탁해서 다시 풀을 빠닥하게 먹인다.)

 

 

 

낮더위도 낮더위지만 밤에도 어마무시한 더위다. 

2박 3일 전쟁같은 수련회를  끔찍한 찜통 속에서 치렀다. 

아무리 얇고 시원한 소재의 옷을 입어도 아무 소용이 없다. 

주방 열기구들이 뿜어대는 화기는 그 무엇으로도 막아낼 수가 없다. 

 

창녕에 폭염주의보가 내린 날 시작한 수련회 

마음을 단단히 다잡기는 했지만 그래도 장난이 아니다. 

그냥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비오듯 하는 날씨에 

수백명분의 밥이며 국 나물을 데치기 위해서 끓이는 물 

 

천정에서 돌아가는 배기후드는 숨이 껄떡껄떡 넘어 가게 돌아갔지만 역부족이다. 

네모퉁이에서 대형 선풍기가 모터에 열이 나도록 휙휙 돌아다녀도 주방을 식히지는 못한다. 

가마솥에서 슬슬 끓어대는 육개장이며 짜장은 그 자체가 불덩이다. 

목에 두른 손수건은 짜게 생겼고 아예 큰 타올을 두르는게 낫다. 

 

수련회가 시작되기 전날 미용실에 가서 최대한 짧게 머리를 잘라달라고 했더니 

여름에는 머리 기르기 힘드시지요? 

웨이브 굵게 넣어서 짧게 시원하게 잘라드릴께요. 

파머를 하고 큰딸네 갔더니 엄마 시원하시겠네요 좀 그래주지 뚱..해서 보기만 한다. 

 

딸들은 엄마가 머리를 짧게 자르는 걸 아주 싫어한다. 

꼭 외삼촌얼굴 같아 싫단다. 

주방에서 뒷목으로 흐르는 땀을 당해 보라지~ 

아주 길어서 묶으면 샴푸나 많이들지 짧은게 얼마나 간단하고 시원하고 경제적인데.ㅋㅋㅋ 

 

여름이면 숙제처럼 하는 일이 있다. 

아무리 더워도 인견이불하고 삼베이불 그리고 아사면 이불 풀 먹이는 일은 절대로 안 놓친다. 

침대 메트리스 위에 면메트를 깔고 자기는 하지만 그것도 덥다. 

얇은 홑이불에 풀을 빠닥하게 먹여서 깔고 덮으면 더 시원하게 잠이 든다. 

 

잠옷이래야 집에 있는 옷 중에 가장 헐렁하고 얇은 면 티셔츠와 바지지만 

더울 땐 그런 옷도 칭칭 감기는 것 같다. 

에어컨을 틀긴하지만 잠들기 전에 끄면 금방 더워진다. 

거실이며 방 공기가 제일 시원한 시간에 빨리 잠들기. 

 

찬물보다는 약간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면 덜 덥다. 

찬물로 샤워를 하면 몸은 차가운데 방 공기가 덜 차면 더 덥게 느껴진다. 

샤워를 하고 난 다음에는 최대한 덜 움직이는게 시원하게 지내는 방법이다. 

지혜롭게 이 여름을 잘 살아내야 할텐데 다음주에 또 수련회는 있고 우짜꼬~ 

 

벌써 8월이다. 

세월을 실은 바퀴는  참 잘 굴러간다. 

내리막길인가? 

어찌 이리도 잘 구른다니~ 

 

50대는 시속 50키로로 달린다하더니 

평지로 달리는게 아니라 내리막길로 시속 50키로로 시작은 했는데 

가속이 붙어서 브레이크가 고장난 듯  엄청난 속도로 내리 달리는 기분이다. 

8월이 여름의 정점을 찍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