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3박4일 동안 여행을 다녀 왔더니 집이 특히, 주방쪽이 낯설다.
안주인이 없는 집은 밤하늘에 별만 있고 달이 없어서 뭔가 허전해 보였다.
난 집을 비우게 되면 며칠 전부터 고민을 한다.
밑반찬에 대청소에 내가 자리를 비우는 동안 가능하면 불편함이 없게 신경을 써서 준비 해놓지만
그래도 아쉬운게 있을게다.
-일본에서 자취를 하는 딸집에 가보니 냉장고가 찬바람이 불정도로 휑했다.
수퍼에서 몇가지 재료를 사서 김치와 밑반찬을 조금씩 만들고
남편은 딸의 옷장을 좀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손을 봐주었다.
우기라서 3박4일 내내 비와함께 지낼 수 밖에 없었지만
조금 불편함을 감수하고 지내다보니 몇 번씩 갈아타는 일본 지하철도 어느새 익숙해졌다.
딸이 사는 방이 작다보니 셋이 잘 수가 없어서 우린 딸의 자취방 근처의 아파트에서 묵었다.
요즘은 호텔보다 경제적인 아파트에서도 외국인에게 방을 많이 빌려준단다.
우리가 묵은 아파트의
젊은부부는 상냥하고 친철했으며 우리가 조금이라도 불편하지 않을까 싶어 배려를 많이해주었다.
'나나'라는 하얀털에 양쪽 귀는 까맣고 눈이 빛나는 강아지는 우리부부가 이쁘다고 몇 번 안아주고 놀아주니 금방 우리를 계속 쫓아다니며
나중에는 우리방까지 침범을 했다
일본은 아파트보다 단독이나 낮은 빌라가 많다보니 아기자기 많은 식물들을 심어서 길가는 사람에게
미소가 나오게끔 만들고 고양이를 싫어하는 집에서는 큰 패트병에 물을 채워 담장이나
대문 쪽에 나열에 놓으면 고양이가 패트병에 비친 자기의 모습을 보고 놀라서 도망을 간단다
골목마다 쓰레기 한 점 없이 깨끗하고 쓰레기를 내놓는 날에는 바람에 쓰레기가 날리기 않게
그물방에 담아놓는다는 그들은 참 깔끔한 민족이다.-
내가 없는사이 음식물 종량제가 본격적으로 실시가 되어서 음식물을 버리는 것은
돈을 버리는 것이 되었고 음식물 때문에 매 년 나라에선 엄청난 예산이 들어가니
여러모로 음식물은 최대한 줄어야 된다.
보통 아침식사는 남편이 제일 먼저 식사를 하고,
아들이 제일 나중에 먹는다.
이러다보니 반찬을 몇번이고 식탁에 펼쳤다가 냉장고에 넣게되고 또 꺼내다보니 빨리 맛도 없어지고
여간 번거롭지 않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부페식 식단...ㅎㅎ
오늘 저녁식단은 얼갈이김치에 오이지무침은 그냥 밑반찬으로 내놓고,
개인 부페접시에 달걀말이, 오징어숙회, 비름나물,두부조림, 자반을 조금씩 담아서 올리니
그럴듯하다.
보기에도 깔끔하고 위생적인데다가 음식을 남기지 않으니 자연스레 음식물이 줄어들었다.
저녁을 먹으면서 아들에게 넌즈시 이 식단이 어떠냐고 물으니
"굿~"이란다.
아버님도 고개를 끄덕이시니 당분간은 이 방법을 고수해야겠다.
그리고 아침에 먹을 반찬을 저녁에 준비를 해놓으니 시간도 절약되고
이래저래 요즘 가뿐하다..ㅋ
에세이방에 글을 올리고 있는데 딸이 카톡으로 엄마가 만들어준 불고기가 맛있다며
레시피를 올려달란다.
엄마의 정성이 들어갔으니 당연히 맛있을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