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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참 묘하네요 ㅠ


BY 모란동백 2015-06-24

아침 일찍 마트에 먹거리, 과일 좀 사려고 나섰더니

마트의 문이 잠겨져 있더라구요

서성이다 저 위쪽 마트로 갔는데도 거기도 아직 문을 안열었고..

여름이라 7시가 되도록 문들을 안열었더라구요

마트주인들이 담합을 했나 ? 이상도 하여라 하면서 또 서성이고 있는데

 

**야쿠르트 아줌마가 말을 건넵니다.

우유를 사러온 줄 알고

" 우유 여기 있어요 "

그럽니다. 우유 ? 그렇잖아도

야쿠르트 아줌마를 한번 만나고 싶었거든요

무슨 **야채하고 위장에 좋다는

발효유를 받아 먹으려고 만나지를 못해서 생각만 늘 하고 있었어요.

마침 잘 되었다 싶어 주소 갈켜주고 전화번호 이름 기타등등 해서

넣어 달라고 했더니

 

"주택에 사시네요. 주인이세요 ?" 그러네요.

"아뇨. 왜요 ? "

"주인 분위기가 나서요. "

" 주인 아니면 우유 못 받아 먹나요 ?" 우스개소리를

한마디 던졌어요.

 

"전세예요 ?"

듣다보니 이 맑은 아침에 먹거리 사러 나왔다가

발효유와 우유 받아 먹겠다고 얘기 주고 받다가 삼천포로 빠지는 얘기를 합니다.

"아저씨는 뭐 하세요 ?"

" 저 혼잔데요 .."

"주민번호는 어떻게 되세요 ?"

"요즘 주민번호 가르쳐 주는 사람이 어딨어요 ?

아줌마 우유 받아먹다가 이런 호구조사 첨 당해보네요. "

 

내 표정이 살짝 일그러지는것을 보더니 자기 얘기를 털어 놓네요.

" 우리 아저씨는 현대 간부인데 내가 이러고 다녀요. "

묻지도 않는 말에 혼자서 답변 합니다

야쿠르트 배달이 어때서 자기 변명을 늘어 놓습니다.

"아주머니 아침에 만나 우유 받아 먹겠다는데 말씀이 너무 기네요 .

넣어주실려면 넣어주시고 아니면 말고요 "

 

주택에 살면 어떻고 혼자이면 어떻고 남편이 뭘하면 어떻고..

우유 받아먹고 도망 갈까봐 그러나 기분 한번 묘합니다.

그래서 나이들면 블링블링 하게 다니라는 말의 의미를 알겠더라구요

 

아래,위를 훝어보다가 예전에는 우아했겠다며 그러니까 이런거를 시켜먹지....

고급이었겠다는 말과 함께... ㅠㅠㅠ

이런 된장 ~ 왕년 없는 사람 누가 있나요 ?

뒤로 이런 소리 들으며 아무리 이른 아침이라도

단정하게하고 나서야 겠다는 걸 느끼면서

옷방에 수도 없이 사다나른 저 옷들을 언제 입고 어디로 외출할까 ?

남들은 외출복인데 난 타운웨어로 입고 있다가 이른 아침에 민소매 알록달록 촌티나는

원피스에 가디건 하나 걸치고 나간게 잘못이었어요.

이런 원피스가 시원하거든요. 한장에 만원짜리.... 시장에서 석장 샀어요.

 

여러분 집에서도 단정하게 입고 있으면 무시(?) 당하질 않나 봅니다.

살다가 별소릴 다듣고 생각을 하다

18케이 팔찌를 무거워도 끼고 다녀야겠습니다. ㅠㅠ

시답잖은 얘기지만 기분이 꿀~하여 한편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