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갯불에 콩 꾸어먹듯(중간 소개인이 있었다)
이직했던 곳은 집에는 잠만자야했던 곳(매일 4시반~5시간)으로
너무 힘들어, 이러다 제 명에 못 살지 싶어 백수(?)의 길을 밟고 있는 요즈음
세금떼고 38만원 정도 받는 파트타임 전 직장에서 며칠 전
오는 전화를 받았더니
"옳거니...어서 오세요....."해서
어제 면접을 보아 다시 가게 되었다.
오늘낮 낯선 전화를 받고 보니
갖춘 자격증에 적임자라며 꼭 함께 일하고 싶다며 오라신다.
공고 일주일동안
로망인 A로? 나를 있게 해준, 자격증을 딸 수 있는 발판을 삼아준 B로?
두 갈래 길에서 얼마나 망설였던가?
'그래, 내 아픔을 함께 아파해주고 기다려준 38만원 일터로 오라할 때 가자....'
'아따 세금안 뗀 150만원으로......'
두 갈래길에서 합격소식을 먼저 준 곳 B로 간다고 책도 사고 나름 준비하려는데
12시 20분경에 온 전화....참 많이도 흔들렸다.
장기전으로 보면 A에 돈도 3배가 넘는다.
하루 사이 번복하면 얼만큼 욕을 들어먹을 것인지
나갔다가 들어온 사람을 다시 뽑아주었는데 그 배반감은 어쩔겨?
곰꼼히 생각하다가 도의를 밟으니 돈 안되는 곳이 되어 버렸고.
오라고오라고 콜하는 곳은 기회는 또 없음을.
일주일에 2회 가서 38만원과
주 5일 근무, 내년까지 보장되는 세전 150만원(4대보험되고) 사이에
4시간여 동안
머리로 열이 솟구치면서(3개월동안)
따끈따끈 방금전 다녔던 직장에서처럼
두 갈래 길에서 머리 쥐내리게 방황해봤습니다.
이 바닥에 발을 못디딜 것만 같아....
하루사이 번복하다니.....
억쑤같이 욕들을 생각에...
착한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통장잔고도 없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