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나에게 어떤 존재일까?
하루에 서너 잔을 마시는 커피는 그때마다 향과 맛이 다르다.
아침엔 가벼운 드립커피로,
점심엔 조금 진한 라떼나 믹스커피로,
오후엔 아이스커피로 주로 마신다.
하루라도 커피를 마시지 말라고 한다면 나에겐 크나큰 슬픔이요, 아픔이다...ㅎ
며칠 전 제사가 있어서 동서와 하나로 마트를 갔었는데 메르스라는 요상한 놈? 때문에
사람이 거의 없고 한가하게 장을 봤다.
제수용 장을 보면 카트에 가득, 장바구니에 담는 것도 일이고 힘이든다.
마침표를 찍을 때 쯤이면 언제나처럼 배가 고프다보니 푸드코트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으려고 하니
우리 입맛에 당기는게 없었다.
동서도 같은 생각인것 같아 집에 와서 냉장고에 생선,고기, 야채를 정리하고
언젠가 동서가 궁금해 했던 중국집에 갔다.
건물 2층에 오픈한 중국집인데 약간 퓨전 스타일이고 가격도 적당해서 항상 손님이 많은 곳이다.
우리 둘다 짜장보단 짬뽕을 좋아해서 해물짬뽕을 시원하게 먹고
그전에 봐 두었던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셨다.
이름도 예쁜 '감나루 아래'..
테라스에 감나무가 있어서 이름을 그렇게 지었단다.
참 정감있는 이름이다.
커피도 직접 로스팅해서 추출하는데 향이 콧 끝에서 맴돌았다.
우리 동서의 특기는 예쁜수다...ㅋ
동서는 예쁜 카페가 맘에 든다며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중간에 자르지 않으면
끝이 없을 정도로 물 흘러 가듯이 혼자서 말을 잘한다.
조카들의 이야기부터 이웃이야기, 요즘 배우고 있는 캘리...꽃꽂이 등등..
서방님이 아이들과 잘 놀아주지 않아서 조금 밉다는 깨알단점까지..
동서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간다.
남편은 재수씨가 조금 시끄러워 정신이 없다고 하지만..ㅋ
어제는 달력을 보니 남동생 생일이다.
깜짝이벤트를 하고싶어서 폰에서 스타벅스 커피를 기프티콘으로 보내면서
'사랑하는 동생 생일 축하해~
일하다가 더울 때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일해요~^^'
하면서 메세지도 넣어 보냈다.
고맙다고 톡이 왔는데
문제는 기프티콘이 바코드가 없어서 안된단다..ㅠㅠ
월요일에 고객센터에 알아보고 다시 보내준다고 했다.
난생 처음 기프티콘을 보냈는데 브레이크가 걸린다.
이러면서 또 새로운 문화를 습득하는거야..ㅎㅎ
지금 난,
김영하님의 '퀴즈 쇼'를 펼쳐놓고 아이스커피를 마시면서 손 때 묻은 책을 넘긴다.
살면서 마주하는 모든 퀴즈의 답은 자신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