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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아버님의 전성시대


BY 새우초밥 2015-05-15

 

 

      "아버님 이쪽으로 오시죠" 

 

  나는 그 남자 주인을 따라서 조용히 밀실안으로 들어갔다.

  안경점 치고는 안과병원에서 검사하는 장비를 갖추어놓았으니 검사까지 무료다.

  사실 어제 지금 착용하는 나이가 들어보이는 무테 안경보다는 조금이라도 젊게 보일려고

  갈색톤 안경을 하나 구입할려고 새로 개업한 안경점을 찾았다.

  하나 하나 구경하는데 테하고 알 가격 합쳐서 11만원 달란다.

  오 비싸..그래서 7만원하는 가격대의 안경을 보고 있었다.

  초등학생시절부터 갑자기 착용하기 시작한 안경,

  성인인 현재까지 내 몸처럼 같이가는 안경 아닌가.

 

  보통 안경점에 가면 시력측정하는 기계밖에 없지만 여기는 또 다른것이 있었으니..

  서비스 좋네..

  젊은 남녀들이 운영하는 안경점인데 좀 비싼것이 걸리지만 검사해보니

  예전보다 눈이 않좋아진것은 알지만 예전보다 많이 내려갔으니..

 

      "아버님은..오른쪽이 많이 나쁘네요.."

 

  왼쪽보다는 오른쪽이 나쁜것 예전부터 알고 있다.

  그런데 다시 한번 각인 시켜주는 젊은 사장,

  군인처럼 머리 깍고 갔지만 얼굴에서 풍기는 이미지 때문인지 미혼이지만

  4년전부터 어딜가도 아버님으로 불리우니..이젠 그려려니 한다.

  나이가 있기에...

 

      "아버님 들어오세요"

 

  4년전 이비인후과에 갔을때 대기 시간에 잡지 보고 있는데 내 이름이 호명되고 그 이름뒤에

  누구 아버님이라는 말에 처음에는 황당스러웠었다.

  내가 왜? 아직 미혼인데..그때는 저 아직 미혼입니다라고 유관순 누나 만세 삼창하듯이

  작은 말로 외쳤지만 다음부터는 순순히 항복하듯이 받아들이고 말았다. 

  내가 언제 이렇게 나이가 들었을까 싶을 정도로 세월이 빨리 흘러갔으니까.

  세월이 흘러가고 연애 생각에도 20대 아가씨보다는 한번 다녀 온 돌싱 친구가

  내 곁에 있었으면하는 그런 나이다.

  그러고보니 어제 뉴스에서 욘사마 배용준이 13살 아래의 나도 아는 그녀를 아내로

  맞이한다니..한 남자와 또 한 남자는 역시 비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