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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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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용돈


BY 새우초밥 2015-04-26

   

        "어디 가는거요?" 

        "내일 여행간다 외갓집 친척들하고"

       

   그리고는 오늘 아침 6시 넘어가는 시간에 어머니는 일찍 일어나 오랜만에 외갓집 친척분들

   40명하고 어딘가로 여행을 간다면서 나갔습니다.

   이번 여행지의 목적지는 말씀하지 않는채 가방 하나들고 나가신 엄마,

   예전에는 아버지하고 닷 한번 제주도에 다녀오셨지만 부부동반으로 여행가신것은 몇번 없습니다.

   아버지가 워낙 여행가는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습관도 있지만 그래도 아들인 저는

   아버지와는 달리 20대시절부터 여행을 자주 했습니다.

   10대 후반시절,

   밀양 고모집으로 혼자 갔는데 당일날 버스타고 오고 싶었지만 그래도 처음 고모집에

   기분좋게 도착했기애 고모에게 부탁하기를 나 대신 아버지에게 전화걸어달라고 했습니다.

   또 내가 하면 친구도 없는 그 집에 왜 갔냐고 타박할것이 분명하기에..

   친척 집에 가는것이 꼭 친구가 있어야가는것인지 그리고 아버지는 고모들 이사갔을때도

   한번도 찾아가보지 않았기에 아들인 제가 휴지들고 찾아가는 아버지와는 반대되는

   그런 인생을 살았습니다.

  

         "아들아 세상을 알려면 여행을 해봐야 한다.

          그래야 사고의 전환이 잘 된다"

 

   아마도 저였다면 아들이나 딸에게 이런 말을 했을것이고 여행 자주 해라고

   권유를 했을것입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꼭 어떤 필요에 의하여 사람이 움직이고 그런것만 있는것이 아닌데도

   아버지와 달리 어머니는 그래도 당신이 여행가는것을 좋아하기에 친척분들하고 자주 다녀보는

   나름대로 여행의 참맛을 아는분입니다.

   부모님 사진첩에보면 유일하게 보이는 사진이 아버지가 젊은시절 사람들하고 남해안쪽으로

   자전거 타고 다여 온 사진이 유일한데 그외에는 다른 사진이지만..

   학창시절에는 어머니 여행간다면 용돈 한번 드리지 못했지만 이제는 어머니가 어디간다면

   아들인 제가 적어도 3~5만원의 용돈을 드리는데 사실 형편이 어렵다보니 그것밖에 드리지 못하고

   항상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아들보다 딸이 잘한다고 하지만 그 반대되는 경우도...

   인터넷에서 어머니 생신날에 마춰서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꽃다발을 신청했는데 당첨,

   어머니 생신날에 마춰서 케이크하고 드렸는데 좋아하셨지만 몇 년후

   지나간 추억 이야기하듯이 그 이야기를 해보면 니가 언제 케이크하고 꽃다발을 나에게 줬냐고

   타박하는것을 보면 어머니 여행가는날 밤에 여비를 드려도 또 몇 년이 흘러가면 니가 언제 줬냐고 할것인데

   딸이 해준것은 기억하고 아들이 해준것은 기억못하는 이 희안한 진실,

   어머니가 연세가 점점 늘어가다보니 기억력이 사라지는것 같습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어머니에게 용돈 자주드리지 못한 불효자지만..

   그래도 제수씨가 참 고마운 사람이라는게 어머니는 제수씨 시집 올때 많이 하지 않아도

   별다른 말씀없었고 초창기에는 손자 키우는 문제 때문에 서로 의견차이가 있었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한 두번정도 스스로 알아서 맛있는 음식 가져오고 용돈 오만원을

   가끔 드리는것 보고 있으면 우리 어머니 며느리 하나는 잘 얻었다는 말씀을 항상 하십니다.

   그리고 예전에 어머니가 할머니하고 잘 지내던 그 모습을 요즘 어머니하고 제수씨 사이를

   항상 보면서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 어머니가 어디로 여행을 친척분들하고 가셨는지 모르겠지만 밤 늦게 도착한다 하여도

   즐겁게 놀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런것은 아버지가 생전에 보고 배웠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