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사 준비를 하려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데
카톡소리가 맑게 울렸다.
'이른 아침인데 누굴까?'
폰을 열어보니 옛직장 선배언니다.
큰냄비에 가득한 미역국 사진이
생일 축하메세지와 함께 어우려져 있다.
선배언니는 내생일을 잊을수가 없단다.
이유는 단 한가지.
언니남편과 생일이 같기 때문...^^;;
그덕분에 생일에 제일먼저 축하 인사를 받는다.
밴드에서도 생일 축하글이 올라와 있었다.
요즘은 카톡에 밴드까지 참 편한 세상이다.
언제부터인가 밴드에서 입력되어있는 생일날짜 당일에 생일 축하 알림이 자동으로 뜬다.
편하긴 한데 조금 낯간지럽다.
독서모임의 밴드에서도 언니, 동생들의 예쁜 꽃과 글을 올려주어 기쁘다.
사실 요즘 직장다니느라 모임에 참석도 못하는데 잊지않고 축하해줘서 고맙고 미안하다.
좋은 인연으로 번개팅이나 연말 문화생활에 꼭 초대하고
연초에 읽을 책을 선정할 때도 나에게 의견을 물으니 고맙다.
퇴근해서 집에 돌아오니 화장대 위에 쇼핑백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막내동서가 예쁜카드와 내가 선호하는 화장품을 선물로 준비했나보다.
매번 내 생일을 챙겨주는 막내동서가 고맙다.
한 두번은 쉽지만 결혼해서 이제껏 서로가 생일을 챙겨주는 걸 보면
우리 또한 서로 코드가 잘맞고 서로 의지하는 사이임이 틈림없다.
언니같이 늘 버팀목이 되어주셔서 정말 고맙다는 글에
콧등이 찡하면서 환하게 웃는 동서의 얼굴이 떠올랐다.
생.일.
엄마의 얼굴이 떠올라 전화를 드리려다 늦은시간에 주무실 것 같아 내일로 미루었다.
서로 챙겨주고,
서로 사랑을 나누며,
서로 덕담을 나누는 하루..
매일 생일처럼 살고싶다는 작은욕심을 갖게하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