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는가?
어제가 세월호 참사 1주기였다. 어떤 말을 해야 운명을 달리한 그들에게 위로가 될까?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거 같다.
가슴 아프게 안타까운 마음인데 뉴스에서 본 모습이 더욱 가슴을 저민다.
갑판 위에서 벌어지는 술판, 그냥 대충 대충 탑승시키는 모습 등등.
달라진 게 하나도 없어 보이는 대한민국.
누구를 탓해야 하나?
나라님을 탓해야 하나? 아니면 국회의원? 아니면 해경? 아니면 고위직공무원?
다들 책임을 면할 수는 없겠지.
그래도 그들이 달라지면 대한민국이 달라질까?
그렇기는 하겠지.
하지만 그들이 처음부터 나라님이고 국회의원이고 해경이고 고위직공무원이었을까?
아니다. 그들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 시작했다.
그러니 위에서부터 달라져 내려오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그럼 어디에서부터 달라져야 했을까?
국민의 한 사람 한 사람일 때부터 달라졌어야 한다.
그게 생활화 되었다면 위로 가서도 지금처럼 망가지지는 않았겠지.
자신이 한 사람의 국민이었을 때 그랬듯이 수많은 국민이 또랑또랑한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는데,
설렁설렁할 수 있었을까? 뒷돈을 주고받으며 눈감아주는 게 가능했을까?
어림 턱도 없다.
결국 달라져야 할 가장 중요한 대상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다.
내 생각이 그쪽으로 모아진다.
국민의 의식이 달라지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절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지방자치 시대가 열리면서 풀뿌리 민주주의로 들어선 것도 꽤 오래 전.
대충 눈감아주고 대충 넘어가고.
그러면서 권리를 주장하고, 사고가 일어나면 나라님을 욕하고.
난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밑, 즉 뿌리가 썩었는데, 나무줄기와 잎이 어떻게 무성할 수 있겠는가?
시간외 근무를 하지 않고서 시간외 근무수당을 타 먹는 공무원들이 부지기수.
세월호 같은 참사가 나면 그들 입에서도 동정심 가득한 말이 쏟아져 나오고,
위를 욕하는 말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걸 공직에 있으면서 얼마나 많이 겪었던가?
그러면서도 막상 학생들을 인솔하여 수학여행이나 야영을 가면 이전과 똑 같은 행태를 보이지 않았던가?
자신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으면서 소수의 사람들한테만 달라지지 않는다고, 해결을 못한다고 탓을 한다.
원인 제공은 자신들이 해놓고도 말이다.
야영장에서 학생들은 교관한테 모두 맡기고 술판 벌이라고 나라님이 허락한 적이 있던가?
그러니 쉬쉬하며 술판 벌이는 거 아닌가?
우리는 이제 달라져야 한다.
국민 개개인이 달라져야 하고, 달라진 그들이 위로 올라가 달라진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이제 달라져야 한다.
국민 개개인이 달라져 위에 있는 높으신 양반들이 허튼짓거리 못하도록 초롱초롱 눈빛을 빛내야 한다.
더는 세월호 참사 같은 아픔을 겪어내지 않으려면, 더는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부터 달라져야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