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나
봄은 요술장이 같아요.
여심의 마음을 한껏 흔들어서 집에 있으면 그냥 아쉬워
바깥세상 구경을 하게 하네요..ㅎ
토요일 오전 성당 봉사를 끝내고,
모여라 모여라~~ 하면서
6명의 줌마들이 모였네요.
지난 주에 봉사모임의 큰언니가 워커힐 벚꽃 구경을 가자고
제의를 해서 우리는 은쾌히 받아들였지요.
항상 간식을 잘 챙겨오는 헬레나가
커피와 방울토마토를
큰언니가 수박을 예쁘게 잘라 왔네요.
길은 막혔지만
6명의 여인들이 얼마나 할 이야기가 많았는지
전혀 지루하지 않게 아차산 생태공원에 도착했어요.
허기진 배를 채우러 하니 주위에 음식점이 마땅치 않아
몇 달 만에 컵라면과 삶은 달걀, 어묵을 먹어봤네요..ㅎ
벤치에 앉아서 먹는 그맛이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 먹는 것보다 더 맛이 있었어요.
산책을 하다가 고슴고치를 가까이서 봤는데
정말로 신기해서 털을 만져보니 정말로 까실까실했어요.
옆에서 보기만 하는 꼬마에게도 함께 만져보자고하니
따라하며 웃네요.
산책을 가볍게 하고 워커힐 호텔로 올라가는데
넘쳐나는 인파와 하늘에서 바람타고 내려오는 벚꽃잎에
탄생을 지르며 우리는 소녀가 되었답니다.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파라솔 아래서
옹기종기 모여앉아 먹는 상큼한 아이스크림과 한 잔의 맥주는
정말 가슴을 시원하게 청소해주었지요.
한쪽에서는 젊은 부부가 바로앞에 앉아 경관을 감상하는 어르신들께
앞을 막는다고 시비아닌 시비를 건네는 걸 보고
옷만 명품으로 입고 예의라곤 전혀 없는 그사람들이
어찌나 딱해보이던지요.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느껴보았지요.
4월의 벚꽃은 여인의 마음을 빼앗았지만
여인들의 우정을 한층 돈독하게 해주어서
많이 고마운 하루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