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아직 죽지 않고 살았네?"
"아니 그럼 내가 죽겠어요 살지...."
보쌈집 정문안 신발장에서 보이는 그녀의 얼굴은 10년이 지난후에 보니까
그동안 고생을 많이 하셨는지 많이 늙어보인다.
10년이라는 세월이 얼마나 세월을 많이 변하게했는지 몰라도 너무 반가워서
반가운 마음에 반갑자고 한번 안아보고 싶었지만...
10년전,
즉 2002년 그때 현재 내가 사는 집에서 지하철로 2코스 거리에 살았던 그분,
특정 모임 때문에 알게되었고 그떄 처음으로 한차에 5명이서 타고는
충주쪽으로 1박2일로 모임 MT를 갈때 같이 갔다가 그 이후에 한달에 2번정도
그분이 계시는 병원으로 가서는 사람들과 저녁도 먹고 그런식으로
사람 좋아하다보니 마치 친누님처럼 그렇게 난 그분을 그런식으로 대했습니다.
물론 저보다 10살이나 많고 아이들까지 있는 그분 기혼자입니다.
그 이후 모임하면 다른 사람들하고 같이 꼭 만나서 식사도 하고 여행도 다니는
모임으로 알았지만 친했습니다.
제가 한번은 그분이 모임 회장할때 저는 총무 맡아서 사람들에게 피해가 되지않게
솔선수범하면서 그분을 정말 깍듯이 모시고 1년동안 모임 활동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그분하고 같이 다니는 남자분 때문에 그 이후 만나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이...
그 누님하고 같이 다니는 저보다 10살 많았던 형님이 무슨 오해인지 몰라도
사람이 성격이 좀 급한면은 있지만 어느날 저에게 해운대 식사 자리에서
넌 왜 한번도 밥사지 않냐는 말에..멍했습니다.
사실 사람이 만나다보면 5:5의 균형으로 밥사는거 서로가 못 마출 수 있습니다.
물론 그분들이 60% 제가 40% 정도로 국수 코기등 저도 밥값 냈지만
그분은 그걸 기억하지 못하는지 저는 아니라도 했지만 믿지 못하는것입니다.
불과 알게된지 2년만에...
그래서 그 일 때문에 멀어지게 되었고 그 이후 그분이 저에게 미안하다는
통보를 했지만 이미 3~4년이 흘러간 이후라...
그 일 때문에 다른 모임이나 사람 만나는것 일절 하지않았습니다.
사람 좋아했기에 사람 믿었고 그래서 항상 살갑게 대하면서 누가 보자고 하면
저는 나가는데 사람에게 한번 배신 당해보니 사람 만나는것 포기했습니다.
그래도 사람 마음이 그런것이 아닌지 가끔 메세지 오면 답장해주고
작년에 드디어 통화하게 되었는데 그분이 김해쪽으로 회사 이전하면서
오라고 했지만 예전 같으면 눈썹이 휘날리도록 갔지요.
그러나 경전철타고 갈 수 있지만 마음이 움직이지 못하기에 ...
그래서 어제 설날 인사한다고 전화했더니 모임하는데 오라고..
그래서 가는길에 그 누님 생각에 티백 2개 들어있는 차 3개를 포장하고는
오랜만에 만나니까 가져가서 전달해드렸습니다.
3시간정도 있다가 그분들 일행들은 영화보러 가시고 저는 집으로....
그런데 많이 수척해진 그 누님이 지난달에 아들 결혼시켰고 며느리 얻었으니
그만큼 세월이 많이 흘러간것이죠.
"너거 그거 아나 요즘에는 며느리에게 아들 밥 차려달라고 못한다는거
요즘 며느리는 상전 아니가.."
어제 예전처럼 구수하게 아들 결혼시키고 며느리 이야기하시던 그분의
재미있는 말이 생각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