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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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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재혼


BY 새우초밥 2014-12-15

   

 

      "고모...요즘 얼굴이 더 이쁘진다..나이가 들어갈 수록 매력이

       점점 보인다"

 

   이제는 중년이 되어버린 조카의 말 한마디에 그녀는 미소가 귀에 끝까지 걸린다.

   송아지 눈처럼 이쁜 눈에 오톡한 코 그리고 앵두처럼 이쁜 입술을 가진 그녀,

   그리고 몸매는 젊은 처자들 몸매 부럽지 않기에 한번쯤은 데이트 신청하고 싶은

   그녀의 몸매는 환타스틱한 몸매다.

   그녀는 올해 나이로 50대 초반이고 어느 집안의 막내 딸이면서 한번 결혼에 실패한

   상처있는 아픔이 있는 그녀다.

   그러나 그녀는 20년전 한 남자하고 재혼후에 지금까지 삐긋하지 않는채 잘 산다.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 마음속에 깊은 상처를 간직하고 살아가듯이

   그녀는 나하고의 사이는 종고모와 조카와의 관계다.

 

   부산 금정구의 어떤 동네에서 자동차 세차장에서 현재의 남편하고 일하는 고모는

   보수적인 아버지 밑에서 오빠들과 언니하고 살다가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10대시절 가출을 감행했었다.

   내가 어릴때 작은 할아버지 집에 가면 항상 보았는데 어느날 사라지고 없는

   고모소식에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내 나이 10대 후반시절,

   집에서 가까운 작은 할머니 집에 왔다는 말에 너무 반가워서 달려가보니

   가출해서 낳았다는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있었던 고모 모습이 왜 그리도

   낯설게 보이는지 그러나 피는 진하다는 말이 있듯이 오랜만에 보는 고모 모습에서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고모가 살아있다는 그 자체가 너무 좋았다.

 

   그러나 어른들은 고모의 그런 일탈된 행동이 너무 싫었는지 다들 한마디씩 하셨다.

   아무리 가출한 몸으로 아이낳고 왔지만 나처럼 따뜻한 말 한마디 하는것이

   그리도 싫었을까.

   왜 사람들은 나처럼 힘겨움에 빠져있는 고모에게 그래 힘들었지라고 손잡아주지

   못했을까 나중에 들리는 말로는 고모가 낳은 아이를 누군가 강제로 다른 집에 보내는

   또 다른 이별을 경험하게 했었다.

   그 이후 고모는 거제도에서 혼자 살면서 맛사지와 머리깍아주는 일을 했는데

   20대시절 고모가 보고 싶었기에 거제도 찾아서 몇 시간 얼굴보고 돌아왔지만

   여자가 힘들게 사는 모습을 보면서 떠나올때 내 마음은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러나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20년전 고모가 아들낳고 사는 남자하고 재혼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우연히 초대한다는 말에 찾아가보니 나에게는 고모부가 되는 그 남자가 데려 온

   5~6살로 보이는 아이가 있었고 고모는 그 아이를 자신이 낳은 아이처럼 키운다.

   비록 어린시절 가출했기에 아이낳아서 키우다가 주변인들에게 자신의 아이를

   강제로 떠나보낸 여인과 한 여자하고 헤어지고는 자신의 처지처럼 다르지만

   한 여자를 맞이하고 사는 한 남자의 만남은 지금까지 유지되면서 잘 살고 있는데

   그때 아들은 지금은 직업군인으로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 낳은 딸은 대학생이 되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이혼하고 또 재혼하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고 그냥 혼자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듯이 난 내 친구도 몇년전 이혼했지만 적어도 힘들게 살아가는

   그들에게 상처주는 말은 던지는것은 아니라고 본다.

   내 친구는 자신이 일을 못하기에 강제로 이혼당했지만 그래도 두 사람 마음이

   각별하기에 자주 만난다고 하지만 옆에서 보기에 애뜻하다.

   그리고 가끔 tv를 보면 각자 상처를 안고 만나서 살아가지만 또 헤어지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고모처럼 잘 살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나에게 아이키우는 그런 사람과 친구가 되라면 못 될것도 없다.

   친구로써 더 살갑게 해주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