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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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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초겨울 저녁에 흐름한곳에서


BY 새우초밥 2014-12-05

 

 

     "친구야 내 왔다" 

     "어 그래.."

 

  초등학교 동창이 운영한다는 동네마다 하나씩 보이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세탁 서비스

  가게 앞에서 친구가 있는지 밖에서 안쪽을 들려다보니 없다.

  그리고 문도 잠겨있는것이 저녁 6시30분이지만 날씨가 춥다보니 일찍 퇴근한것으로

  생각하고는 갈려고 했는데 버스 정류장으로 갈려고 지나갈때보다 사람이 보인다.

  그래서 다시 가보니 손님 2사람이안에 있는 친구가 보이기에 그래서 들어갔다.

  마침 손님 두명이 옷 주문하고 계산중이다.

  이 친구 만나기 10분전에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하는 대형 할인매장에서

  몇가지 물건을 구입하고 이 친구에게 줄려고 녹차티를 하나 구입했다.

 

  2시간전 버스타고 집에서 지하철 거리로 3코스쯤에 1000원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유명업체 하나가 큰 매장을 열고 있기에 그쪽으로 갔는데 내가 구입하고자하는

  서류넣은 칸막이 서류철이 없기에 다시 버스타고 그 할인매장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특히 그 매장 적립카드가 있기에 그쪽에서 마침 내가 구입하고자하는 서류철보다는

  칸막이가 3개있는 서류함과 몇가지 작은 물품을 구입하고 그냥 집에 갈려다

  초등학교 친구 세탁소가 근처에 있기에 어둔밤속을 뚫고 갔었다.

 

  이 친구는 초등학교시절에는 별로 교류가 없었지만 이미 얼굴은 서로가 다 알기에

  작년부터 서서히 동창모임에서 알게 되었다.

  고등학생시절 학교갈때 항상 지나갔던 도로에 있는 이 친구 세탁소에서

  어제 저녁 7시30분까지 있었다.

  지난 일주일전 동창모임에서 서로 얼굴을 보았지만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지만

  다른 친구들하고 대화하는 바람에 인사만 했던것이다.

 

  친구가 요즘 계단을 올라가면 무릎이 아프다는 말에 나도 요즘 계단을 올라가면

  왼쪽 무릎이 아프다면서 약 복용하면 괜찮지만 약 먹지 않으면 또 그렇다고 말하니

  이제 너도 나도 중년이고 이제 서서리 아플때가 되지 않았냐는 말에 웃었지만

  이 추운 겨울에 웬지 서글픈 마음이 앞서는 이유가 뭘까.

  세탁소안에서 거리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니 퇴근시간이라 그런지 바로 옆 도로변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이 아파트쪽으로 한꺼번에 몰려간다.

  나의 눈에 빨간 바지를 입고 지나가는 아가씨 얼굴에서 추운 느낌이 느껴지고

  김이 모락모락 피여나는 오뎅을 소주와 같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탄불 난로만 있으면 그위에 오뎅탕 올려놓고 먹을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한 운치는

  이 겨울에 존재하지 않을것인데..

 

 

      "넌 소주 안마시제??"

      "나? 그래도 소주 2잔 정도는 마신다"

      "담주에 친구들하고 같이 밥먹자"

 

  오늘 아침에 탁상달력을 보니까 이제 한 장 남아있는 12월을 바라보고 있으니까

  올해도 해놓은것도 없는데 내년을 맞이해야 한다는 마음이 그리 달갑지 않지만

  친구와의 대화에서 내가 중년을 보내고 있다는 느낌이 가깝게 다가왔다.

  세탁소 바로 옆 포장마차에서 팔고있는 연탄불위에 올려진 고등어 굽는 냄새가

  문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고 보쌈을 포장해가는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한때는 친구가 지인들하고 술 마실때 맥주 한 박스 옆에두고는 새벽이 올때까지

  열심히 마셨지만 최근에는 퇴근하는 시간이 빨라지고 예전처럼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시지 못하겠다는 말에 친구에게 이제 너도 나이 들었다고 말하니까

  역시 친구도 나이는 속이지 못하겠다면서 요즘 경기가 좋지 않는데 세탁소를

  그만 둘까 이야기하지만 중년의 나이에 세탁소 그만두면 다시 마트안에 물건납품하는

  일 할까 생각한다고 하지만 어떻게 새벽에 나가서 하는 일이 쉬울까.

 

  그러고보니 한 사람은 건강을 위하여 올 겨울을 무사히 잘 나기를 기원하고

  또 한 사람은 먹고 살기위하여 올 겨울을 무사히 잘 나기를 기원하는데

  올 겨울에는 작년보다 얼마나 더 매서운 추위가 몰려올지